선거2023-12-14 16:34

정치 성향에 따라 조사참여율 다른 선거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누가 선거여론조사에 응답?…고연령, 남성, 정치 관심층 많아 선거여론조사 참여 유권자는 10% 수준…’여론조사 피로감’ 심화 여론조사 참여 의향, 진보적일수록 높고 보수적일수록 낮음

신창운

현재의 선거여론조사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무응답률 증가다. 비접촉과 거절이 뒤섞여 10% 미만 응답률이 보편적 추세가 되고 있으며, 상황이 점점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높은 무응답률은 선거여론조사 예측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위협하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90%를 오르내리는 무응답률 반대편엔 한정된 무리의 응답자들이 존재한다. 과연 그들이 누구인지 규명한 연구가 있다.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김지범 교수와 김솔이 박사, 한국갤럽 장덕현 부장이 12월 8일 한국조사연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누가 선거여론조사 참여자인가’라는 자료다. 

분석에 활용한 조사는 두 개다. 하나는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으로 2023년 7월부터 10월까지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총 275,213개 번호에 통화를 시도한 결과, 또 하나는 2023년 6~10월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응답 데이터 1,230명 결과다. 주요 결과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공유 자원, 즉 응답자 풀(Pool)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다. 10% 안팎의 한정된 조사 대상자들이 무수히 많은 여론조사 요청에 지치고 피로감이 누적돼 곧 다가올 총선에서 초토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조사원 면접, 3일간 5회 이상 접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실제 조사 성공률은 5%에 불과하다고 한다. 선거여론조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국민 4명 중 1명꼴(24%)로 나타났지만, 응답자 대상 조사 및 사회적 바람직성에 의해 과장된 수치라고 봤다. 

무응답률 증가를 공유 자원 고갈이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는 자료에 대해선 Public Opinion Quarterly 83(1), 2019:280~288쪽에 나와 있는 ‘응답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모두 삼켰을지도 모른다’(Where Have the Respondents Gone? Perhaps We Ate Them All)라는 논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둘째, 선거여론조사 참여자 중 상대적 다수는 남성, 고연령, 정치 관심층이다. 성별 연령대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조사 응답률에 차이가 있다. 비수신 또는 거절자를 대상으로 반복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성과 저연령대의 냉담한 반응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가령, 70대 이상 남성의 응답 성공률은 12.2%인데 반해, 30대 여성 성공률은 3.1%에 그쳤다. 

또한 정치적 관심만으로는 조사 응답률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정치성향에 따라 응답률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조사 참여의향이 높은 반면 보수적일수록 참여 의향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정치 관심이 높은 진보 성향의 여론이 조사 결과에 '과대 반영'될 가능성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조사에 대한 참여 결정이 개인적 관심과 공감 성향에 기반한 것이었다. 조사에 대한 즐거움이나 가치 인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관심, 활동적인 성향, 타인의 부탁이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는 공감 성향이 주요 변수였다. 선거여론조사 다수가 극단적인 정치 성향으로의 편향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유 자원 유지 및 회복이라는 관점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세 명의 연구자가 내린 결론은 조사 참여 요인 탐색, 조사 시행의 최소화, 품질 기준 정립, 응답률 제고 연구, 편향 판단 기준이 되는 레퍼런스 조사 등이다. 발표자료를 비롯해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조사연구학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관련 태그:
공유하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