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지역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대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5% 안팎일 경우엔 접전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이 10% 안팎일 경우엔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든든한 뒷배를 둔 격이지만,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등 각종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국민의힘에겐 새로운 혹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갑과 종로, 경기 의정부시갑은 여야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반대로 경기 오산시, 남양주병은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3월 14~15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종로(민주 곽상언 국힘 최재형),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3월 13~14일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성동갑(민주 전현희 국힘 윤희숙)에서 여야 후보 지지율은 각각 40% 대 40%, 39% 대 39% 동률로 나타났는데, 두 곳의 조국혁신당 정당 지지율은 각각 5.1%, 5%였다.
또 경인일보-KSOI가 3월 15~16일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의정부갑 조사에서도 민주 박지혜 후보(45.4%)와 국힘 전주혜 후보(40.2%)가 오차범위내 경합 중이었고,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5.7%에 머물렀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이 3월 11~12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남 양산을 조사에서도 민주 김두관 41%, 국힘 김태호 45%였고, 조국혁신당 정당 지지율은 4%였다.
반면 경기 오산시와 남양주병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국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가 3월 14~15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산시 여론조사에선 민주 차지호 후보가 48.4%로 국힘 김효은 후보(30.9%)에게 크게 앞섰는데, 이곳의 조국혁신당 정당 지지율은 9.2%로 10%에 육박했다.
기호일보-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3월 15~16일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양주병 여론조사에선 민주 김용민 후보가 52.8%로 국힘 조광한 후보(34.7%)를 압도하고 있는데,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무려 19.6%에 이르렀다. 두 곳 모두 민주당 강세지역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조국혁신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이 지역구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조국혁신당이라는 후원자가 생겨 좋지만 이들의 세가 커지는 것이 마냥 반가운 건 아닐 것이다. 향후 대선 가도에서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 유세 도중 이 대표가 “‘몰빵론’에 대해 처음 말한다”며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고 말해 이런 심경을 내비쳤다. 몰빵론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는 속어인데, 주로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이 대표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견제할 때 쓰이는 말이다.
반대로 국힘 후보자들은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마치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선 총선에서 필패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방탄동맹’ 등 논리 개발과 적극적 대응을 통해 조국혁신당의 바람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인용된 조사와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