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2-11-15 14:43

‘조중동’은 왜 이태원참사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을까?

조사 질문 비교로도 정치 성향이나 조사기관 능력 검증 가능  개별 문항의 맥락을 살펴보면 ‘부정 응답’ 유도한 사례도 보여

신창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정부가 잘못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이 부적절했거나 잘못이었다는 응답이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 69.6%, MBC-코리아리서치 조사 72.9%, SBS-넥스트리서치 조사 69.1%로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관련 SBS 여론조사 보도화면
 이태원 참사관련 SBS 여론조사 보도화면

이들 외에도 여러 언론사가 최근 이슈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이태원 참사 등 동일 이슈에 대해 다수의 언론사와 조사기관들이 동시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비교해 보면, 각각의 언론사나 조사기관들의 정치적 성향이나 조사 능력 등이 어떻게 다른지 '차별성 검증'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질문지가 좋은 비교 재료다. 당장은 질문 내용과 문구(wording)가 차별화 포인트다. 이태원 참사의 경우 관련 질문이 몇 개 포함되었는지도 중요하다. 전화조사 문항이 워낙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5개, SBS는 3개였다. 김어준의 여론조사꽃에선 6개의 문항을 물어보았다. 평소 여론조사를 자주 실시하는 한국갤럽도 6개 문항을 포함시켰다.   

개별 문항의 맥락도 살펴봐야 한다. 대규모 인명 피해 발생 사실을 포함하거나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처구니 없는 언급을 강조해 부정 응답을 유도한 사례가 있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언론에선 정부 대응 및 책임 소재를 묻는 대신 정치 쟁점화 및 대통령의 조문 등 ‘물타기’를 시도한 경우도 있다.  

방송 3사가 일제히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공표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2주일(11월 1~2주)은 어떤 언론이든 여론조사를 해보고 싶은 유혹을 받을 만한 시기였다. 윤 정부 출범 6개월 시점이었고,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여야 정쟁, 북한 미사일, 국정감사 등 이슈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실시 여부만으로도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도 있다. 온갖 이슈에 대한 일반의 커다란 관심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동아일보)을 비롯한 대다수 신문사들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곱씹어 볼 만한다.

최근 2주 동안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는 모두 20건이었고, 종합 일간 신문사가 실시한 경우는 문화일보, 매일경제 2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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