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6-07-07 08:13

캐나다 잠수함 사업, 독일 손 들어줬다…한화오션은 예비 후보로 남아

캐나다가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를 선정하며 한화오션이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한다.

김도현 기자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하면서, 한화오션이 약 10개월에 걸친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열린 발표에서 이 같은 결정을 공식화했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핼리팩스의 HMC 조선소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차세대잠수함도입사업(CPSP) 관련 발표를 하는 모습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카니 총리는 TKMS와의 협상이 무산될 경우 예비 공급업체인 한화오션을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해 별도 협상을 진행할 권리를 캐나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TKMS와 한화오션의 잠수함 플랫폼 모두 캐나다 해군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며, 이번 수주전이 막바지까지 초박빙 구도로 전개됐음을 시사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결정이 안보와 경제적 실익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약 조건에 따라 투자액 전액이 캐나다 내에서 재투자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TKMS가 독일·노르웨이 해군에 배정된 기존 잠수함 물량 일부를 캐나다에 먼저 넘기기로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2034년에 첫 4척을 인도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TKMS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잠수함의 3분의 1가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선정 배경으로 거론했다.

이날 발표에서 카니 총리는 한국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그는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과 긴 통화를 나누며 이번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며, 24시간 뒤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다시 만나 다른 전략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한국이 느낄 실망감을 이해한다면서도, 캐나다와 한국이 협력할 분야는 이 사업 외에도 많으며 한국이 캐나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결정이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 후퇴를 의미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건조 비용에 30년간 유지·보수·운영 비용까지 더하면 총사업비가 최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 이번 수주전에 정부와 방산업계가 총력전을 펼쳤다.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캐나다 현지에 보내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등 성능을 직접 입증했고, 한화오션은 2032년까지 첫 잠수함을 인도하겠다는 조기 납기안과 함께 2044년까지 약 700억 캐나다달러(약 75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나토 동맹 관계와 상호운용성을 앞세운 독일·노르웨이 연합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캐나다가 유럽연합(EU)의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바이 유러피안’ 기조를 강화해 온 점과 절충교역(ITB) 정책에서 독일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을 상대로 최종 후보까지 오른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발표 직후 현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자제했다.

kdh@theopinion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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