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3개월가량 앞둔 현재 시점 판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160석 이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145석에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한 수치다. 국민의힘은 비례의석 포함 120석 정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22대 총선 의석수 예측은 수도권이 전체 판세를 결정하고 다른 권역은 21대 총선 때와 동일한 지역 의석수를 얻을 것이라는 전제, 그리고 정당 후보 지지율로도 지역구 의석수를 추정해 볼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한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이나 지방 선거에 비해 예측이 어렵다. 253개 개별 지역구 판세를 모두 취합해야 하는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 인력 등이 필요하다. 게다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박빙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판세 예상의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선과 지선에서 높은 정확성을 자랑하는 공중파 방송 3사 출구조사도 총선 때마다 곤욕을 치르곤 한다.
총선 판세의 대략적 윤곽은 3월 하순에서야 그려볼 수 있다. 관심 및 격전지 등 대다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미시적 판단, 즉 나무를 보고 전체 윤곽을 가늠하는 방식이다. 만약 막판 이전에 판세를 추정하고 싶다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 지역 대상 여론조사를 실행해야 한다. 양대 정당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동원된다. 과거 총선 결과 및 추세를 살펴보는 방법, 최근에 있었던 선거, 가령 2년 전 대통령 및 지방 선거 때의 지역별 정당별 득표율로 추정하는 방법, 그리고 정당 관계자 및 정치 평론가의 개인기, 즉 통찰력에 의존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우리의 판세 예측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구에서 민주당 145석, 국민의힘 102석 예상
새해 초엔 여러 언론사가 동시에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한정된 규모의 특정 조사 대신 대규모 표본에 기반한 분석이 가능하다. 2024년 신년여론조사 6개(한국일보-한국리서치,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선일보/TV조선-케이스탯, KBS-한국리서치, MBC-코리아리서치, SBS-입소스)에서 나타난 수도권 3곳의 정당 후보 지지율을 살펴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울 인천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 경기에선 민주당이 1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을 각각 800명씩 조사한 동아일보-R&R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총선 정당 후보 지지율에서 민주당 대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34% 대 35%, 인천에서 35% 대 35%인 반면, 경기에선 41% 대 30%였다.
21대 이전 총선 결과 데이터에 신년여론조사 결과를 대입해 양당의 예상 의석을 시뮬레이션해 보면, 서울에선 양당의 총선 후보 지지율이 박빙 상황일 경우 민주당 32석, 국민의힘 16석이란 추정 결과가 나온다. 인천 역시 비슷한 상황이면 민주당 7석, 국민의힘 6석이 예상된다. 경기에선 총선 정당 후보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라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 46석, 국민의힘 12석으로 추정된다.
결국 수도권 전체 예상 의석수는 민주당 85석, 국민의힘 34석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획득할 수 있는 의석이 21대 총선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민주당 145석, 국민의힘 102석이고, 여기에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민주당이 160석 이상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표 참고).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한국정치학회 회원 111명을 대상으로 정당별 예상 의석을 물어본 결과, 민주당이 140~180석을 얻어 다수당이 될 거란 의견이 43.1%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되는 조건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정당 후보 지지율을 기준으로 만약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5%포인트 앞서고, 경기에서 민주당과 박빙을 벌일 경우 각각 24석(1/2)과 18석(1/3)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 충청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접전을 펼쳐 14석(1/2)을 확보한다면 지난 20대 총선 때처럼 122석 대 123석이란 대접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공천 갈등과 탈당, 신당 영향력, 막판 돌발 변수 등 배제 한계
어디까지나 1월 초순, 즉 총선을 3개월가량 앞둔 현재 시점의 여론조사, 그것도 정당 후보 지지율 응답 결과에 기반한 것이므로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개별 지역구 판세에 기반한 예측이 아니란 점, 공천 갈등과 탈당 등의 상황 변화, 다수의 신당 출현과 이들의 이합집산에 따른 영향력, 막판 돌발 변수 등이 배제되어 있다. 수도권 이외 다른 지역 의석이 지난 21대 때와 비슷할 것이란 가정도 위험하다.
개별 지역구 여론조사 없이 거시적으로 판단, 즉 숲을 보고 전체 판세를 추정하는 방법이란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수도권 3곳에서 대규모 표본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 가령 설날이나 3월 하순에도 동일한 방식의 판세 예측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인용된 주요 일간지 및 방송 3사 신년여론조사 개요와 질문지, 통계표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