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24%로 지난 8월 1주 때와 동일하게 또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30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5주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4%, 부정 평가는 65%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니다’는 응답은 3%, 모름·무응답은 8%였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 28%에서 4% 포인트가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61%에서 4% 포인트 올라갔다.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지난 주 해외순방 관련 논란 때문이라고 앞을 다투며 보도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이 4%포인트 하락한 것이 해외순방 논란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이번 주 발표된 여타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주에 비해 하락하지 않은 조사들이 더 많다.
한국갤럽과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각각 24%, 28%로 20%대를 기록했지만,코리아정보리서치, 알앤써치, 넥스트위크리서치, 공정, 미디어토마토 등 5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33~36%의 분포를 보이며 지난 주와 별 차이가 없었다.
전체 7개 여론조사 중 5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해외순방 논란’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른바 ‘튀는 조사’(outlier)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주간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를 응답자의 연령별,지역별로 세분하여 살펴보면 정상적이지 않은 수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령대별 지지율의 경우 이번 주 갤럽조사에서 특히 20대와 60대 연령층에서만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대에서는 지난 주 22%에서 9%로 13% 포인트나 지지율이 급락했고, 60대에서도 44%이던 지지율이 34%로 10% 포인트나 떨어졌다.
하지만, 다른 연령층에서 지지율 등하락 폭은 1~3%포인트에 불과했다.
또한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호남지역에서 평소 10% 넘던 지지율이 이번 주에는 5%로 예전에 없던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이례적인 수치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볼 때, 한국갤럽의 이번 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는 ‘튀는 결과'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비 한마리가 날아왔다고 해서 봄이 왔다고 할 수 없다.
여론조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정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고 해서, 그 원인을 ‘해외순방 논란’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사후설명식 해석을 하는 건 적절치 않다.
여론조사로 민심을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여론조사 결과만 보지 말고,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여 비교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