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주간 정례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27%, 부정평가 32%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보면 긍정평가는 1% 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5주째 20%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그런데 지난 주 언론에 발표된 대통령 지지율 자료를 찾아보면 갤럽조사 외에도 4개 조사기관의 자료를 더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조사기관이 내놓은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를 보면 NBS 31%, 리얼미터 33%, 알앤써치 35%, 미디어토마토 32% 등 모두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대통령 지지율만 유독 27%로 20%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전체 5개 조사기관 가운데 4곳의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이고 한국갤럽 한 곳만 20%대라면 윤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라고 하는게 맞는 걸까? 아니면 20%대라고 해야 맞는 걸까?
상식적으로 해석해 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라고 하는 게 보다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윤대통령 지지율 5주째 20%대"라고 해야 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기자들이 오랜 전통의 권위있는 조사기관으로서 한국갤럽의 자료를 더 신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사를 썼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가 다른 조사에 비해 더 정확할 것이라는 '환상'을 혹시라도 가지고 있다면 기자가 가져서는 안되는 편견임을 지적해 주고 싶다.
최근 5주 동안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례조사 결과를 들여다 보면, 특히 정당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 출렁거리는 등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33%, 국민의힘 33%, 정의당 5%, 무당층이 28%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5% 포인트 '급락'했고, 국민의힘은 1% 포인트 상승했다.
많은 언론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인한 '이재명 리스크'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5% 포인트 하락했다고 그럴 듯한 해석을 덧붙였다.
'김용 부원장 사태'는 갤럽의 여론조사 시점으로 볼 때 여론에 반영됐다고 보기도 어려운데, 언론에서 지지율 하락 이유를 꿰맞춰서 보도하니 참으로 그렇듯해 보인다.
사실 한국갤럽의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는 조사의 편차로 해석하는게 오히려 타당해 보인다. 최근 6주 동안 갤럽의 정당지지율 추이를 보면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로 들쭉날쭉한 그래프 모습 때문이다.

지난 주 발표된 4개 조사기관의 정당 지지율을 보더라도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조사는 하나도 없다. 유독 갤럽조사의 민주당 지지율만 급락했다면, 갤럽조사에 편차가 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여론조사 수치만 나오면 '불나방'처럼 달려 들어서, 인과관계도 없는 해석을 덧붙여가며 보도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여론을 왜곡시킬 것 같아 우려스럽다.
여론조사를 발표하는 조사회사보다 조사결과를 보도하는 언론의 자성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