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2-11-01 09:12

‘좌파 대부’ 룰라, 브라질 첫 3선 대통령 당선

 ‘극우 성향’의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1.8%p 차 신승 미중 경쟁 고조되는 국제사회에 적잖은 파장 예고

김태형

남미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초접전 대결 끝에 승리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50.9%의 득표율로,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1.8%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두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1989년 브라질에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근소한 득표차다.

과거 2003∼2010년 8년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룰라 당선인은 이날 승리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나서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저지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분열된 여론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여론조사에서 룰라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지난 2일 열린 대선 1차 투표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5% 포인트 내외로 줄어들면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결선 투표에선 보우소나루가 결국 이길 것이라고 믿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룰라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한편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지만, 지난 10월 선거에선 우파가 다수인 의회가 구성되면서 룰라 당선자는 집권 이후에도 의회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룰라 당선자는 수락 연설에서 자신에게 투표한 유권자뿐만 아니라 모든 브라질 국민을 위한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통합을 강조했다.

룰라의 당선으로 브라질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중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국제사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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