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 혐의를 받아 온 전북 장수군 전·현직 군수 가족과 측근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38명을 입건하고 이 중 3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를 임의로 바꿔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 2번 이상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유권자 선택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안심번호 추출이 통신사 우편 청구서 주소지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점을 악용해 장수군에 살지 않으면서 특정 후보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허위 응답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한 여론조사 기관 5곳에 대한 자료를 확보·분석해 장수지역으로 요금 청구지가 이전된 휴대전화 213대를 특정했다.
범행에는 최훈식 장수군수와 장영수 전 군수 양쪽의 가족·측근이 모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조작을 주도한 이들이 10명이고, 나머지 27명은 허위 응답하는 등 범행을 도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최 군수와 장 전 군수는 범행에 개입했다고 볼 구체적 증거나 진술이 없어 송치 대상에서는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범행을 주도한 이들이 별도의 여론조작 팀을 꾸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혐의가 드러난 이들을 검찰에 넘기는 것으로 이번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