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3-09-26 15:11

이례적 여론조사의 당연한 결과

여연 자체 여론조사를 굳이 공개한 이유 사회적 바람직성 질문의 이미 예상된 결과

신창운

26일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이례적인 여론조사(9.25, 1217명, 유무선 ARS, 응답률 1.8%)를 긴급 실시해 보도자료를 내놨다. “국민 81.8% ‘이재명, 혐의 적극 소명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한 연합뉴스를 비롯해 많은 언론이 보도에 동참했다.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는 투트랙(Two Track)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천 등 예민한 이슈는 외부 조사기관에 의뢰하지만, 내부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비공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번처럼 외부에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지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 문항을 조사했는지 알 수 없다. 언론 보도에 나와 있는 문항은 세 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 포기 특권 번복 논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체포 동의안 가결, 그리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이 대표의 향후 수사 협조 등이다. 

정치 쟁점을 다루고 있는 여론조사 상당수가 그렇듯이 앞의 두 질문 문항에 대한 의견엔 정파적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 불체포 포기 특권 번복에 대해선 ‘국민과 약속이므로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51.2%, ‘국민과 약속했더라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43.5%였다. 체포 동의안 가결에 대해서도 ‘민주적 절차에 따른 국회의원 다수의 의사 표시’ 48.2%, ‘민주당의 내부 단결이 안 되어 생긴 배신행위’ 46.7%였다. 

마지막 질문은 ‘사회적 바람직성(Social Desirability)’을 묻고 있기에 이미 예상된 당연한 결과였다. (누구든) 수사에 협조해야 하고, (피의자는) 혐의 여부를 적극 소명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 일에 소극적으로 임해선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바람직성 질문은 어떻게 대답해야 정답에 가까운지 대다수 응답자가 알고 있다. 그 결과 이 대표의 향후 수사 협조와 관련한 정답, 즉 ‘혐의를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81.8%에 달한 반면, ‘건강 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은 13.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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