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3-10-05 15:31

추석 민심 여론조사 질문지 검토: KBS-한국리서치

상대적으로 많은 질문량 장관 인사 평가는 후보별로 물어야 수산물 섭취 ‘늘어날 것’ 항목 불필요

신창운

KBS MBC YTN 세 방송사가 제각기 조사기관에 의뢰해 추석 민심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했다. 일부 항목에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조사내용이 비슷해 비교 분석하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셋 중 특히 KBS-한국리서치 질문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우선 질문량이 많았다. 응답자 선정 및 배경 질문 7개를 빼고도 총 18개였다(MBC 15개, YTN 11개). 장관 인사, 문 정부 통계 감사, 외교정책 등 제법 난이도가 있는 질문을 포함해서 말이다. 조사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전화면접 질문량은 대개 10여개 전후, 많아도 15개 정도다. 20개에 가깝게 되면 응답자들의 피로감이나 부담이 늘어나고 응답률 하락, 무응답, 중도 탈락 등으로 인해 조사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 장관 인사에 대한 평가 ] 윤석열 대통령은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번 장관 인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관 인사에 대한 평가는 쌍렬식 질문에 해당한다. 세 명의 장관 후보에 대한 응답자들의 반응이 동일할 것이란 가정을 하고 있다. 하나의 질문에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한꺼번에 묶어서 평가하도록 해선 곤란하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처럼 세 명의 후보 각각에 대해 적절성 여부를 응답하도록 해야 한다.

[ 2024년 국회의원 선거 현직의원 지지 여부 ] 내년 4월 예정되어 있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재 거주하고 계시는 곳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뽑으실 의향이 있습니까?  

국회의원 선거 현직의원 지지 여부는 현역 교체에 대한 유권자의 의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교체율이 유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특징이 있다. 그 강도(Intensity)를 파악하고자 의도는 알겠지만, 4개의 응답 항목 간 거리가 비슷해야 한다. 반드시 뽑을 것이란 응답과 뽑을 것이란 응답 간 거리는 짧은데 비해 뽑을 것이란 응답과 안 뽑을 것이란 응답 간 거리가 너무 멀다. 

강한 긍정과 약한 긍정으로 구분할 수 있는 표현이어야 한다. 가령, ‘매우 동의한다’, ‘동의하는 편이다’처럼 말이다. 만약 응답 항목을 퍼센트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일까. ‘반드시 뽑을 것’은 95% 이상일 것이다. 그럼, ‘뽑을 것’이란 응답은… 적어도 80% 전후 아닐까. ‘안 뽑을 것’이란 응답은 20% 미만일 테고.

[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수산물 섭취량 변화 ] 선생님께서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앞으로 수산물 섭취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우려 여부를 질문한 이후 수산물 섭취량 변화를 추가로 묻고 있다. 확인 사살인 셈이다. 결국 예전에 비해, 즉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수산물 섭취가 줄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전보다 늘 것’이란 항목은 불필요하다. 또 평소 수산물 섭취와 무관한 식습관을 가진 응답자들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할 텐데, 이들 때문에 해양 방류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실제보다 부풀려질 가능성이 있다. 

KBS-한국리서치, MBC-코리아리서치,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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