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6-04-07 13:36

“하늘길 마약 밀수 비상”… 관세청, 1분기 여행자 적발 ‘128%’ 폭증

코로나19 시기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집중됐던 마약 밀수 경로가 엔데믹 이후 다시 공항 여행자 통로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김희빈
  • 필로폰 등 180kg 국경서 차단… 코로나 이후 여행자 루트 회귀 뚜렷
  • ‘기내 수하물 기습 검사’ 2터미널 확대… 우편집중국 ‘2차 저지선’ 본격 가동
코로나19 시기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집중됐던 마약 밀수 경로가 엔데믹 이후 다시 공항 여행자 통로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이명구 관세청장(앞줄 가운데)이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마약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관세청)

코로나19 시기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집중됐던 마약 밀수 경로가 엔데믹 이후 다시 공항 여행자 통로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관세청은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명구 관세청장 주재로 ‘마약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 국경 단계에서 총 302건, 180kg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발 건수는 13% 증가한 수치로,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반입 시도가 거세지며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여행자 밀수 분야의 폭발적 증가세다. 여행자 마약 적발 건수는 전년 대비 128%, 중량은 78%나 치솟으며 총 178건, 64kg을 기록했다. 특히 1kg 이상의 대형 필로폰 밀수가 잇따랐는데, 지난 2월 태국발 여행자가 16kg을 반입하려다 덜미를 잡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관세청은 우범 항공편이 착륙하자마자 입국 심사 전 기내 수하물 등을 일제 검사하는 ‘랜딩(Landing) 125’ 작전을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마약 종류가 다변화되고 우회 경로가 교묘해진 점도 확인됐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자가소비용 헤로인이 영국인 명의의 국제우편에서 발견됐으며, 아프리카 대륙발 필로폰 적발량이 유럽을 추월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발 여행자가 각각 4kg, 3kg의 필로폰을 소지했다가 적발된 영향이다. 또한 그간 태국 직항 노선에 집중됐던 ‘야바(YABA)’ 밀수가 베트남을 경유한 특송화물(24kg)에서 발견되는 등 루트 세탁 시도도 빈번해지고 있다.

관세청은 밀수 수법 고도화에 맞서 내륙 방어선을 이중화한다. 기존 공항만 물류센터 위주의 검사를 넘어, 4월 1일부터 동서울, 부천 등 5개 거점 우편집중국에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을 본격 가동했다. 1차 검사를 통과한 우편물이라도 내륙 물류 거점에서 재차 정밀 검사를 받게 되는 구조다. 특송화물 역시 우범국발 물량에 대해 고경력 판독관을 배치하고, 개당 판독 시간을 7초 이상 확보해 은닉된 마약을 낱낱이 잡아낼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마약 밀수는 국경 단계에서 한발 앞서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국 세관의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국경 감시망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관세청은 적발 즉시 수사에 착수하는 ‘통제 배달’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6월까지 마약 전담 검사대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전국 공항만에 본격 도입하여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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