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연고 부족해 고전할 것” 한동훈 전 대표 보궐선거 행보에 우려와 견제 동시 발신
- 장동혁 대표 방미 행보엔 “시기 부적절” 직격탄… 지방선거 앞두고 당내 주도권 쟁탈전 가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권 내 권력 지형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나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상황을 진단하며, 당 차원의 후보 공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승리를 위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카드에 대해서는 “그때 상황을 봐서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정치적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고려한 발언으로,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과정에서 나 의원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
나 의원은 당 내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산 북갑 ‘무공천론’에 대해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강조하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정당한 후보를 내는 것이 우선이며, 무공천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동시에 한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부산과의 연고가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 2년 정도의 근무 경력만으로는 지역 민심을 얻기 부족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덧붙였다. 이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견제함과 동시에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나 의원은 장동혁 당대표의 최근 미국 방문에 대해 “그림 자체가 예뻐 보이지 않았다”며 시기적 부적절함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미국 현지 정세가 한반도 문제에 깊이 집중하기 어려운 시점이었음을 강조하며, 뚜렷한 외교적 성과 없이 진행된 방미가 국내 정치적으로도 아쉬움을 남겼다는 취지다. 이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예민한 시기에 당 지도부가 국내 현안보다 외부 행보에 치중했다는 내부의 비판적 시각을 대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나 의원의 이번 발언을 두고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차기 대권이나 당권 향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정치는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이 있는 영역”이라는 그의 언급은 현재의 대립 구도가 언제든 전략적 제휴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자신을 중재자 혹은 대안 세력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보수 지지층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번 발언 이후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후보와 무소속 한 전 대표, 그리고 야당 후보 간의 3자 구도 속에서 단일화 논의가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나 의원이 쏘아 올린 ‘전략적 단일화’론은 당내 친한(親韓) 세력과 비한 세력 사이의 갈등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과 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해 여권 내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