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슈2026-06-11
“지선 패배 다 물러나라” 여당 최고위, 대표 면전서 총사퇴 요구 정면충돌
  • 우재준 “현 체제론 총선 불가…용퇴 후 전당대회 열어야”
  • 장동혁 “선관위 사태가 우선…계파 갈등 매몰 차단”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 패배를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이 수면 위로 분출하며 공식 석상에서 고성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 패배를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이 수면 위로 분출하며 공식 석상에서 고성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전원 사퇴를 전격 요구하자, 장 대표와 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이를 거세게 맞받아치며 당권 향방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선거 참패의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평가하고 책임을 지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동반 사퇴를 공식 제안했다. 내년 8월까지인 현재의 지도부 체제를 고수할 경우 실질적인 공천 기간을 뺀 차기 총선 준비 기간이 반년 남짓에 불과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아낼 야당 심판 체제를 구축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당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용퇴해 당원들에게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취 압박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장 대표는 즉각 추가 발언권을 얻어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현재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로 촉발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중차대한 시기에 내부 권력 투쟁이나 사퇴 논쟁 같은 소모적인 당내 이슈에 매몰된다면 다가오는 정기국회 전까지 민생을 위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하기 전에 소속 의원들이 선관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과 답을 제시하는 것이 순서라고 반박했다.

우 최고위원의 폭탄 발언 직후 회의실의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불쾌감을 드러내며 우 최고위원을 향해 강도 높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의 전략적 안건을 대외 공개 석상에서 여과 없이 터뜨리는 행위는 정치적 미숙함과 철없는 행동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수위를 높여 비판했고, 이에 우 최고위원이 정당한 당 쇄신 요구를 미숙함으로 치부하지 말라며 날 선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민수 최고위원 역시 평소 비공개 논의 구조에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던 인사가 당 전체의 안위가 아닌 특정 계파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공식 회의장을 선동의 무대로 악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정도윤
이슈2026-06-04
승자 없는 잔치로 끝난 지방선거…민주당 압승 속 서울 뺏기고 국민의힘 텃밭만 사수
  • 전국 광역단체장 12대 4로 여당 대승 거뒀으나 수도 서울 역전패로 빛바랜 성적표
  • 대선 1주년 이재명 정부 평가 무대서 부동산 심판론 직격탄 및 재보선 여권 이탈 속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강북구 우이초등학교에 설치된 인수동5·6·7·8투표소 입구에서 유권자가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0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어느 한쪽도 온전한 승리를 선언하지 못하는 미묘한 성적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휩쓸며 수치상 압승을 거두었으나, 상징성이 가장 큰 수도 서울을 개표 막판 역전패로 내주며 화룡점정에 실패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단 4곳을 건지는 데 그치며 참패했으나, 서울과 경남이라는 핵심 요충지를 사수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뻔한 최악의 파국은 면했다. 양당 모두 외형적 성과와 치명적인 상처를 동시에 안아 들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졌다.

4일 발표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핵심지를 비롯해 부산·울산과 충남, 강원, 제주 및 호남 전역에서 깃발을 꽂았다. 특히 예측 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부산과 충남, 강원에서의 승리는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임기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온 점이 전국적인 표심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 행정 지휘봉을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에게 내주는 등 수도권 요충지 곳곳에서 균열이 포착됐다.

이 같은 심장부 패배의 이면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깊게 작용했다. 대선 1주년 시점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광진·강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 그리고 성남 분당 등 집값 민감 지역의 표심은 야당으로 무겁게 쏠렸다. 더욱이 강경파 지도부가 주도한 국회 내 무리한 법안 처리 방식이 중도층의 이탈을 부추겨, 대구의 김부겸이나 경남의 김경수 등 거물급 인사들이 막판 동력을 잃고 분패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벼랑 끝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개 지역을 확보하며 생존 발판을 마련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해 나름의 선전을 주장하고 있으나, 내부 기류는 복잡하다. 대역전극을 쓴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선거 과정에서 중앙당 지도부와 철저히 동선을 분리하는 ‘독자 행정가’ 전략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당 구도와 이슈의 불리함을 개인의 브랜드 가치로 돌파한 오 시장은 강력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한 반면, 당 지도부는 여전히 참패에 따른 책임론의 사정권에 머물러 있다.

여야의 명암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욱 확연하게 갈렸다. 총 14개 선거구 중 민주당은 9곳을 얻는 데 그쳤고,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곳을 가져갔다. 기존 민주당 의석이 13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안방 4석을 보수 진영에 강탈당한 격이다.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을 모두 야권에 내준 대목은 민주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부산 북구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한동훈 전 대표는 복당을 예고하며 여당 내 권력 지형을 뒤흔들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는 결과의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권 전반에 극단적 양극화라는 깊은 숙제를 던졌다. 선거 기간 내내 여성, 안전, 민생을 위한 생산적인 정책 공방은 자취를 감추었으며, 각 진영의 결집만을 겨냥한 거친 혐오 표현과 음모론이 공론장을 가득 채웠다. 선거 당일 서울 시내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한 행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뿐 아니라, 향후 선거 결과 불복과 부정선거 논란을 확산시킬 위험한 불씨를 남기게 됐다.

김소현
이슈2026-06-02
“이재명 정권 폭정 멈춰달라” 국민의힘 장동혁, 지방선거 전날 대통령 직함 생략한 채 파상공세
  • 6·3 지방선거 D-1 대국민 호소문 발표…“지방정부까지 독점하면 마지막 레드라인 넘는 것”
  • 선관위 직원 압박 논란 및 민생 소홀 지적하며 지지층 결집과 기호 2번 투표 강력 촉구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단 하루 앞두고 여야의 명운을 건 막판 세 대결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권 최고 권력층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지지층의 투표장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단 하루 앞두고 여야의 명운을 건 막판 세 대결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권 최고 권력층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지지층의 투표장 결집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대표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현 정권의 일방적인 독주를 심판하고 무너지는 민생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장 대표는 공식 석상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직함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이름만 연이어 호명하는 초강수 행보로 정권 심판론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장 대표는 현 정권과 거대 야당이 결탁해 자행하고 있는 경제 파괴 행위와 민생을 도외시한 폭정을 투표로써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조차 오만한 권력의 폭주를 막아세우지 못한다면 향후 이들의 국정 운영은 더욱 거칠고 가혹한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자극했다. 아울러 현재 권력 핵심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의 안위나 경제 안정이 아니라 오직 개인의 사법 리스크와 범죄 혐의를 지우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 시도 등 헌정 질서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당 선대위는 최근 발생한 대형 사건 사고 당시 정권 수뇌부가 보여준 안일한 대처와 도덕적 해이 사례를 조목조목 짚어내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로 인해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교통 대란이 야기된 시점에도 대통령이 지방 시장을 찾아 유흥을 즐겼다는 점을 폭로하는가 하면, 방위산업 현장의 폭발 사고로 인해 소중한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에만 몰두했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는 겉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존중한다고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단 한 사람의 안위만을 챙기는 독선적 행태의 방증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사전투표 관련 법조문 위반 및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협박 의혹에 대한 맹공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공식 선거 절차를 무시하고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취재진 앞에서 보란 듯이 흔들어 보인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비밀투표 원칙을 고수하며 이를 제지하려던 현장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안하무인 격으로 고성을 지르며 윽박지른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대한민국 사법 체계와 법치주의 위에 군림하려는 극단적인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날을 세웠다. 선관위와 경찰, 사법부조차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권력까지 저들에게 완전히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이 특정 개인만을 위한 나라로 전락하는 마지막 통제선을 넘게 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결국 현 상황을 타개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투표 참여뿐임을 강조하며, 선거 당일 전국 투표소로 일제히 나아가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김희빈
이슈2026-05-20
“스타벅스 5·18 조롱 파문 확산”… 국민의힘, 논란 이틀 만에 공식 유감 표명
  • 박성훈 수석대변인 “민주주의 정신 훼손 안타까워… 이러한 행위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 ‘스타벅스 출근’ 챌린지성 글 올렸던 충북도당, 희화화 거센 역풍 맞고 공식 사과 선언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을 악의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했다는 거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여당이 사태 발발 이틀 만에 첫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을 악의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했다는 거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여당이 사태 발발 이틀 만에 첫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선을 그었다.

민주주의 가치를 모독하는 민간 기업의 돌출 행위에 대해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사태 초기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논란을 키운 당 내부 조직의 실책에 대해서도 정리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대외에 명확히 전달했다.

당의 입장을 대변해 마이크를 잡은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타벅스의 5·18 비하 파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과 정신을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나 행위에 대해서도 깊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역사적 아픔을 상업적 혹은 정치적 조롱의 도구로 삼는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 같은 기조가 국민의힘이 견지하는 흔들림 없는 공식 입장임을 거듭 피력했다.

이번 여당의 전격적인 입장 표명은 사태 초기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당 내부에서 오히려 논란을 부추기는 자악수가 발생하자, 여론의 역풍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단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며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던 시점,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의 행보를 보여 거센 비판 직격탄을 맞았다. 충북도당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내일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출근하겠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재하며 지지자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해당 게시물이 업로드되자마자 온·오프라인상에서는 국가적 비극이자 헌법 전문에 수록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집권여당의 도당 차원에서 경박하게 희화화하고 사태를 조장했다는 대중적 분노와 질타가 쏟아졌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충북도당은 해당 게시물을 긴급 삭제 조치하고, 역사적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 경솔한 언행이었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골몰했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지역 도당의 돌출 행동이 전체 선거 판세와 중도층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수석대변인을 통해 신속히 진화에 나선 셈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스타벅스 측은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주체와 본사 간의 긴밀한 경위 파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사 왜곡 및 폄훼 논란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권 역시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기업의 마케팅 실수를 넘어 우리 사회의 역사적 평가와 민주주의 가치를 시험하는 중대한 척도가 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반에서 역사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와 단호한 대응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현
이슈2026-04-17
“무한한 상상의 정치…” 나경원, 부산 북갑 ‘한동훈 단일화’ 전격 시사
  • “부산 연고 부족해 고전할 것” 한동훈 전 대표 보궐선거 행보에 우려와 견제 동시 발신
  • 장동혁 대표 방미 행보엔 “시기 부적절” 직격탄… 지방선거 앞두고 당내 주도권 쟁탈전 가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권 내 권력 지형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나 의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상황을 진단하며, 당 차원의 후보 공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승리를 위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카드에 대해서는 “그때 상황을 봐서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정치적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고려한 발언으로,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과정에서 나 의원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

나 의원은 당 내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산 북갑 ‘무공천론’에 대해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강조하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정당한 후보를 내는 것이 우선이며, 무공천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동시에 한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부산과의 연고가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 2년 정도의 근무 경력만으로는 지역 민심을 얻기 부족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덧붙였다. 이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견제함과 동시에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나 의원은 장동혁 당대표의 최근 미국 방문에 대해 “그림 자체가 예뻐 보이지 않았다”며 시기적 부적절함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미국 현지 정세가 한반도 문제에 깊이 집중하기 어려운 시점이었음을 강조하며, 뚜렷한 외교적 성과 없이 진행된 방미가 국내 정치적으로도 아쉬움을 남겼다는 취지다. 이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예민한 시기에 당 지도부가 국내 현안보다 외부 행보에 치중했다는 내부의 비판적 시각을 대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나 의원의 이번 발언을 두고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차기 대권이나 당권 향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정치는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력이 있는 영역”이라는 그의 언급은 현재의 대립 구도가 언제든 전략적 제휴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자신을 중재자 혹은 대안 세력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보수 지지층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번 발언 이후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후보와 무소속 한 전 대표, 그리고 야당 후보 간의 3자 구도 속에서 단일화 논의가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나 의원이 쏘아 올린 ‘전략적 단일화’론은 당내 친한(親韓) 세력과 비한 세력 사이의 갈등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과 후보 등록 시점을 전후해 여권 내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