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선 패배 다 물러나라” 여당 최고위, 대표 면전서 총사퇴 요구 정면충돌
- 우재준 “현 체제론 총선 불가…용퇴 후 전당대회 열어야”
- 장동혁 “선관위 사태가 우선…계파 갈등 매몰 차단”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 패배를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이 수면 위로 분출하며 공식 석상에서 고성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전원 사퇴를 전격 요구하자, 장 대표와 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이를 거세게 맞받아치며 당권 향방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선거 참패의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평가하고 책임을 지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동반 사퇴를 공식 제안했다. 내년 8월까지인 현재의 지도부 체제를 고수할 경우 실질적인 공천 기간을 뺀 차기 총선 준비 기간이 반년 남짓에 불과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아낼 야당 심판 체제를 구축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당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용퇴해 당원들에게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취 압박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장 대표는 즉각 추가 발언권을 얻어 당장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현재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로 촉발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중차대한 시기에 내부 권력 투쟁이나 사퇴 논쟁 같은 소모적인 당내 이슈에 매몰된다면 다가오는 정기국회 전까지 민생을 위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당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하기 전에 소속 의원들이 선관위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과 답을 제시하는 것이 순서라고 반박했다.
우 최고위원의 폭탄 발언 직후 회의실의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일제히 불쾌감을 드러내며 우 최고위원을 향해 강도 높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의 전략적 안건을 대외 공개 석상에서 여과 없이 터뜨리는 행위는 정치적 미숙함과 철없는 행동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수위를 높여 비판했고, 이에 우 최고위원이 정당한 당 쇄신 요구를 미숙함으로 치부하지 말라며 날 선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민수 최고위원 역시 평소 비공개 논의 구조에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던 인사가 당 전체의 안위가 아닌 특정 계파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공식 회의장을 선동의 무대로 악용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