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중진들의 험지 차출론이 고조되고 있다. 거친 반발이나 거부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2월 1~3일 고성국TV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자들까지 이런 흐름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를 대상으로 대표직 유지 혹은 사퇴 여부와 지역구 혹은 불출마/험지 출마를 교차해 질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둘 다 ‘대표직 사퇴 후 불출마/험지 출마’가 각각 36%, 32%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런 응답 결과는 지지 정당별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서로 상대방 정당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등을 떠밀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이 대표의 경우 ‘대표직 사퇴 후 불출마/험지 출마’는 국민의힘 지지자 의견에 진배없다. 국힘 지지자 중 55%가 그렇게 답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대표직 유지 및 지역구 출마’ 의견이 67%로 압도적이었다.
국힘 김 대표도 비슷하다. 민주당 지지자 중 40%가 ‘대표적 사퇴 후 불출마/험지 출마’ 의견을 내놨다. 이에 반해 국힘 지지자는 ‘대표직 유지 및 불출마/험지 출마’(26%), ‘대표직 사퇴 후 지역구 출마’(23%)라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여야 모두 당내에서 대표는 물론 중진들을 향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와 이에 대한 반발 거부를 놓고 격렬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지지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2001년에 개봉됐던 영화 ‘친구’의 “니가 가라 하와이”란 대사가 자주 패러디되고 있다. 오랜 친구였던 주인공 두 명, 즉 부두목 장동건이 두목 유오성의 권유에 반발했다가 두목의 사주를 받은 부하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현실에선 기꺼이, 그것도 두세 번이나 하와이로 떠났던 노무현이란 정치인이 있었다. 여러 번의 정치적 죽음을 감수했지만, ‘바보 노무현’으로 화려하게 부활해 대통령이란 자리에 올랐다. 워낙 특이한 사례라 현실에서 그런 모습이 재현되는 걸 지켜보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성국TV-한국여론평판연구소 조사는 우리 국민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번호 RDD ARS방식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1%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