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구도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민주-공화 양당 후보로 유력한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각각 감사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한다. 각자의 성공, 즉 당선과 관련해서 말이다.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내년 이 시점이 아니라 2023년에 실시된 것이란 점에 감사해야 한다. 어려운 경제가 현직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역시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란 외교적 이슈가 2024년 선거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할 만큼 오랫동안 헤드라인에 남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선거 캠페인이 전개될 긴 시간 동안의 수많은 오르내림 중 지금은 바이든이 나쁜 사이클에 접어들었을 뿐이란 것이다.
트럼프가 상대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별로인 데다 내년에 여러 가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트럼프가 후보로 정해지면 민주당 지지층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올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낙태권 보호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해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낙태를 해선 안 된다는 사실에 대해 미국인 55%가 동의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을 더 신뢰하고 있으며, 투표율 제고를 위해 이 이슈를 계속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이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역시 바이든이 상대 후보란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만약 인기가 있는 민주당의 다른 젊은 후보들이 경쟁 상대였다면 트럼프는 심각한 약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 자신보다 더 인기가 없는 유일한 정치인 중 한 명과 맞불을 가능성이 높다.
2020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공화당 유권자들이 여전히 트럼프에게 충성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도 자랑거리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정당들은 패배한 대통령 후보와 아무런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한다. 2012년 이후 공화당의 미트 롬니, 2016년 이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그랬지만,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