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3-12-07 13:42

【질문 바루기(4)】신당 창당 & 중진 험지 출마… 어느 정당?

어떤 신당, 어느 정당인지 구분 질문해야 의협 대응… 정원 확대 반대와 총파업 둘로 나눠야

신창운

문 5.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신당 창당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만약 신당이 만들어지면, 선생님께서는 지지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문 6.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와 다선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 7.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를 놓고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의료 총파업’ 가능성까지 열어 놓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의협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12월 2~3일 매트릭스에 의뢰해 우리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질문지 중 일부다.  

앞의 두 질문은 특정 인물이나 정당을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묻고 있다. 문 5의 경우 민주당 쪽에선 이낙연 전 대표, 국민의힘 쪽에선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모색하고 있고, 이들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까지 아우르는 신당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각각의 신당에 대해 유권자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비슷한 시기(12.1~3)에 고성국TV-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기현 이재명 양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불출마/험지 혹은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특정 인물이나 정당을 구분하지 않게 되면 양당 지지자 응답이 ‘평탄화(Smoothing)’를 통해 비슷하게 나오게 된다. 실제로 문 5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지지 여부가 25% 대 68%였고, 민주당 및 국민의힘 지지자도 각각 25% 대 70%, 19% 대 77%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문 6도 마찬가지다. 지도부를 비롯해 중진 및 다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험지 출마 요구는 양당 모두에게 해당된다. 소위 내로남불, 즉 “니가 가라 하와이”란 영화 ‘친구’의 대사처럼 상대방 정당에게 등을 떠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질문 속에 특정 정당을 명시해야 양당 지지자들의 입장 차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 응답자 동의 여부(51% 대 39%)와 양당 지지자의 응답 결과 간 차이를 감지하기 어렵다.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의 동의 여부는 51% 대 44%, 국민의힘 지지자는 56% 대 36%였다.   

문 7은 하나의 질문에 두 가지 내용을 함께 묻는, 즉 쌍렬식 질문에 해당한다. 대한의사협회의 대응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고 있는데, 여기엔 의대 정원 확대와 총파업 두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두 가지 내용에 대한 찬반 여부가 동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응답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의협이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하더라도 총파업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선 반대할 경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쉽지 않다. 처방은 간단하다. 둘을 분리해서 각각 질문하면 된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매트릭스 조사는 무선가상번호 CATI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 응답률은 11.9%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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