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내년 총선서 서울 은평을 도전에 나선 김우영 전 서울 은평구청장이 ‘탈고향 리스크’라는 새로운 암초에 봉착했다.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놓고 재선의원과 재선 전 구청장의 재대결을 벌인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과 전 은평구청장 김우영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리턴 매치는 강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평시민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하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총선 후보자로 누가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강병원 의원이 31.5%로 김우영(28.6%) 전 구청장을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지난 9~10일 이틀간 은평 을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다.
두 사람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맞붙어 강 의원이 승리, 재선고지에 올랐다. 반면 은평구청장을 두 번 지낸 김우영 전 구청장은 3선구청장이라는 쉬운 길을 포기하고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 들어가 비서관으로 일하다 국회입성을 위해 공천을 신청했으나 강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김 전 구청장은 지난해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강릉시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이번에 다시 은평 을 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우영 전 구청장은 3자 가상대결에서는 강병원 의원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연호 전 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3자 대결 후보 적합도에선 강병원 31.3%, 김우영 21.7%, 고연호 11.6%로 강 의원과 김 전 구청장의 격차는 9.6%포인트까지 벌어져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인지도 조사결과도 김우영 전 구청장에게 유리하지 않다.
두 사람을 놓고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강 의원은 ‘알고 있다’는 사람이 87.7%, ‘잘 모르겠다’ 12.3%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김 전 구청창은 '알고 있다' 63.1%, 잘 모르겠다 36.9%로 강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50.4%, 국민의힘 28.1%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31.5%, 부정 63.8%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지만 강릉 출신 김우영 전 구청장이 대관령을 넘어 은평 을로 입성하기가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던지고 서울로 옮기는 것에 대한 당 지도부 내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강원도를 책임지고 있는 최전방 장수가 강원도를 버리고 이미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으로 옮기겠다는 것에 동의할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직격했다.
김우영 전 구청장이 은평을에 둥지를 틀려면 ‘탈고향 리스크’ 관리라는 극복하기 쉽지 않는 난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