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MBC가 오는 4월에 실시하는 국회의원 선거 관련 경남 동부벨트 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2곳은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고 3곳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선거구는 경남 16개 선거구 중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 김해시 갑, 양산시 을, 거제구 등 5곳이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 거제구 등 3곳을, 민주당은 김해시 갑, 양산시 을에서 승리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2+α 의석을 기대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도 조금만 분발하면 3+α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
[창원시 성산구] 허성무 34%, 강기윤 18%, 김석기 11%, 배종천 9%,여영국 8%
창원시 성산구는 민주노동당, 정의당 등 진보 정당의 지지세가 강해 과거 총선에서 권영길, 노회찬, 여영국 의원을 배출했던 곳이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선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불발로 표가 분산되면서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가 47.3%의 득표율로 어부지리로 배지를 달았다.
다자대결 구도에서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를 보면 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이 34.2%로 가장 높았고 현역 국힘 강기윤 의원이 17.8%로 뒤를 쫓고 있다. 다음으로 김석기 전 창원시1부시장(11%), 배종천 전 창원시의장(8.7%) 등 국힘 후보자들에 이어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8.2%), 진보당 이영곤 위원장(4%) 순의 지지율을 보였다.

허성무 전 시장과 강기윤 의원간의 격차는 16.4%로 크지만 김석기, 배종천 등 국힘 잠재후보자들의 지지율을 합하면 강 의원이 결코 불리한 상황이라고 본긴 어렵다. 민주당으로선 정의당과 ‘단일화’ 연합전선을 펼치는 게 당선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길이다.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도 민주 허성무 전 시장이 40.4%로 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14.1%), 진보당 이영곤 위원장(4%)을 크게 앞서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아 힘을 합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당지지율은 국힘 40%, 민주당 37.4%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정의당은 6.1%를 기록했다.
국힘 후보 적합도에서 강기윤 의원이 26.8%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지후보 없다’는 응답이 31.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김석기 전 부시장(16.4%), 배종천 시의장(10.6%) 등 경재자들을 완전히 따돌리진 못한 상황이다. 강 의원에 대한 교체 여론이 60.5%로, 재신임 29.5%보다 매우 높은 점도 부담스런 모습이다.
[창원시 진해구] 황기철 26%, 이달곤 25%, 김종길 18%, 김하용 10%
창원시 진해구는 21대 총선에서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에게 48.36% 대 50.22%로 1.36%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곳이다.
이번 다자대결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에서도 민주당 황기철 전 해참총장과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이 26.2% 대 25.3%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어 민주당 김종길 전 지역위원장이 18.4%로 추격하고 있으며 국힘 김하용 전 경남도의장은 10.2%의짖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황기철 전 총장이 36.3%로 김종길 전 위원장(20.1%)을 크게 앞섰고, 국힘 후보 적합도에선 이달곤 의원이 33.9%로 김하용 전 도의장(15.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총선 프레임에서는 ‘정권심판론’이 48.9%로 ‘정권안정론'(41.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어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당지지율은 국힘 41.1%, 민주당 39.9%로 막상막하 접전이다.
[김해시 갑] 민홍철 37%, 박성호 11%, 권통일 10%, 김정곤 9%, 박동진 6%
김해시 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을 끼고 있어 민주당이 유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자대결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36.5%를 얻어 가장 높다. 그러나 국힘에선 박성호 전 경남부지사(10.7%), 권통일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9.7%), 김정곤 전 의원(9%), 박동진(6.2%), 엄정(6%) 등 후보들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주자들의 지지율을 하나로 묶을 수만 있다면 41.6%로 민홍철 의원의 지지율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양당 구도의 가상대결에선 모두 민 의원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은 국힘 김정권 전 의원과 가상대결에선 42.4% 대 28.6%로, 국힘 박성호 전 부지사에 대해선 43.7% 대 30.0%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를 보였다.
총선 프레임에서는 정권안정론(42.9%)과 정권견제론(47.4%)이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총선투표 정당에서도 민주당 40.4%, 국힘 40.1%로 초박빙 상황이다.
[양산시 을] 김두관 29%, 한옥문 27%, 윤종운 16%, 박대조 10%
양산 을은 양산 갑, 김해시 갑과 함께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으로 지난 총선에선 수도권에서 차출된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승리를 거두면서 20대 총선에 이어 낙동강 사수에 성공했다.
다자대결 구도 국회의원 후보 적합도에서 김두관 의원이 28.5%로 가장 높았지만 선두라 하기에는 불안해 보인다. 국민의힘 한옥문 당협위원장(26.8%)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데다 3위를 차지한 국힘 윤종운 중앙위원회 해양수산분과 위원장의 지지율도 16.4%나 돼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 의원이 민주당 박대조 전 이재명 대표 정무특보(10.3%)의 지지율을 그대로 흡수한다면 국힘 후보와 오차범위내 접전이 가능하지만, 정당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44%로 민주당(35%)에 10% 가까이 앞서고 있어 민주당의 수성이 쉽지만 않아 보인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김두관 의원이 33.8%로 박대조 전 정무특보(14.5%)를 앞섰고, 국힘에선 한옥문 당협위원장이 30.6%로 윤종운 위원장(17.8%)보다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프레임에서는 정권심판론과 정권안정론이 45.6% 대 44%로 팽팽했다.
[거제시] 서일준 44%, 변광용 37%
거제시는 보수, 진보가 혼재된 선거구로 농어촌 지역인 구 거제군은 보수세가 강한 반면 구 장승포시는 조소가 있어 노동자를 등에 업은 진보세가 강한 곳이다. 다만 거제군 인구가 많아 보수 정당이 조금은 유리한 지형이다.
국회의원 선호도 조사에선 국힘 서일준 의원이 44.1%로 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37.1%)을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다. 서일준 의원의 재신임 여부엔 46.3% 대 44.5%로 재심임이 조금 우세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을 놓고 맞붙었는데 당시에는 변광용 전 시장이 승리했다.

거제시에 가장 시급한 공약으로는 조선소 인력난 해결이 30.2%로 가장 많았고 일자리 창출(22.6%), 관광활성화(20.0%), 복지(14.95)의 순이어서 민생회복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프레임은 여당지지(42.8%)보다는 야당후보에 힘 실어야 한다(48.2%)는 여론이 다소 우세하지만, 총선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힘 43.0%, 민주당 37.5%로 국힘이 다소 유리하다.
이번 경남지역 5개 선거구 여론조사는 경남 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선거구별 18세 이상 남녀 500명씩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무선 100% 자동응답 조사이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