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테크2026-06-26 15:45

“검색창 잠겼다”…코스피, 장중 8%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쇼크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글로벌 기술주 폭락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장중 매매가 일시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김도현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술주 폭락 직격탄에 5.81% 밀린 8,411.21 턱걸이 마감
  • 삼성전자 5.3%·SK하이닉스 8.36% 동반 추락…외국인 역대급 순매도 랠리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글로벌 기술주 폭락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장중 매매가 일시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가 26일 장 중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글로벌 기술주 폭락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장중 매매가 일시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1% 급락한 8,411.21에 턱걸이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미국 뉴욕 증시발 반도체 쇼크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장중 한때 지수가 8%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 전 시장의 거래가 20분간 얼어붙기도 했다.

이날 증시를 무너뜨린 핵심 요인은 시가총액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는 초대형 반도체 주식들의 동반 폭락이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3% 밀려난 33만 9,500원까지 미끄러졌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중추인 SK하이닉스는 무려 8.36% 폭락한 267만 3,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거물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 이상 대폭락하자, 국내 IT 제조 기업들로 향하던 투자 심리가 일시에 마비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47조 원 상당의 무차별적인 순매도 폭탄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5개월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처분하는 강력한 ‘팔자’ 기조를 이어가며 자금 유출 우려를 심화시켰다. 외국인들이 던진 매물은 개인 투자자들과 일부 기관들이 저가 매수세로 전환해 받아냈으나, 겉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차익 실현 및 위험 관리 물량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환 시장 역시 요동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금융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번 폭락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맞물린 기술적 조정국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불과 이달 초 장중 역대 최고치인 8,933.62까지 치솟으며 천스피 시대를 향해 진격하던 지수는 불과 수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16% 이상 밀려나며 완연한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하게 됐다.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의 최악의 낙폭은 일부 만회했으나, 글로벌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지지선 구축을 위한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kdh@theopinion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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