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미·중 악재 연타에 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 중국 CXMT 상장에 반도체 투톱 주가 급락
  • 미 증시 약세·중동 리스크에 시가총액 수십조 증발
반도체 업황의 고점 논란과 중동 지역의 지오폴리틱스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증시 상장과 장비 국산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국내 주요 증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가 28일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 등의 여파에 장 초반 5% 넘게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황의 고점 논란과 중동 지역의 지오폴리틱스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증시 상장과 장비 국산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국내 주요 증시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하며 6,200선으로 후퇴했다. 지수 폭락으로 인해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지수 하락 폭이 8%를 넘어서면서 20분간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 조치가 내려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6%대 하락세를 나타내며 양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번 급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과창판 상장과 이에 따른 자금 쏠림 현상이 꼽힌다. CXMT는 상장 첫날 주가가 400% 이상 상승하며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과창판 시장은 상장 후 초기 5거래일간 주가 변동 제한이 없어 대규모 투자가 집중됐다. 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579억 위안의 자금을 DDR5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반도체 핵심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자체 양산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D램 공급 과잉 및 장비 국산화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 초기 양산 물량은 5대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수출 규제 속에서 진행된 중국의 기술 자립 시도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 및 수급 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27% 하락한 23만원 선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0.08% 급락한 160만원 선으로 내렸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각각 1,300조 원과 1,100조 원 규모로 감소했으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9.16%로 축소됐다. 반도체 대장주의 약세는 SK스퀘어(-10.81%), 삼성물산(-8.25%), 삼성생명(-6.90%) 등 연관 종목 및 대형주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해외 시장의 악재도 국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오픈AI 관련 투자 이슈로 4.9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샌디스크(-11.02%), AMD(-5.17%), 웨스턴디지털(-4.21%), 마이크론(-2.2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23%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CXMT의 경우 현재 외국인 거래가 제한된 종목으로 분류되어 있어, 국내 증시에서의 실제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와 수급 영향에 대해서는 시장 추이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하는 상태다.

정도윤 기자
“검색창 잠겼다”…코스피, 장중 8%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쇼크
  • 미국 반도체 기술주 폭락 직격탄에 5.81% 밀린 8,411.21 턱걸이 마감
  • 삼성전자 5.3%·SK하이닉스 8.36% 동반 추락…외국인 역대급 순매도 랠리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글로벌 기술주 폭락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장중 매매가 일시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가 26일 장 중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글로벌 기술주 폭락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장중 매매가 일시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1% 급락한 8,411.21에 턱걸이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미국 뉴욕 증시발 반도체 쇼크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장중 한때 지수가 8%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 전 시장의 거래가 20분간 얼어붙기도 했다.

이날 증시를 무너뜨린 핵심 요인은 시가총액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는 초대형 반도체 주식들의 동반 폭락이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3% 밀려난 33만 9,500원까지 미끄러졌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중추인 SK하이닉스는 무려 8.36% 폭락한 267만 3,0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거물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 이상 대폭락하자, 국내 IT 제조 기업들로 향하던 투자 심리가 일시에 마비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47조 원 상당의 무차별적인 순매도 폭탄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5개월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처분하는 강력한 ‘팔자’ 기조를 이어가며 자금 유출 우려를 심화시켰다. 외국인들이 던진 매물은 개인 투자자들과 일부 기관들이 저가 매수세로 전환해 받아냈으나, 겉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차익 실현 및 위험 관리 물량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환 시장 역시 요동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금융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번 폭락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맞물린 기술적 조정국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불과 이달 초 장중 역대 최고치인 8,933.62까지 치솟으며 천스피 시대를 향해 진격하던 지수는 불과 수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16% 이상 밀려나며 완연한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하게 됐다.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의 최악의 낙폭은 일부 만회했으나, 글로벌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지지선 구축을 위한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도현 기자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8.29% 폭락·8,000선 붕괴…골드만삭스 “기술적 조정”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주 투매 충격이 한국 증시를 강타하면서 8일 코스피가 8.29% 급락해 8,000선이 무너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급락을 기술적 조정으로 규정하며 고점 재경신을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한때 7,442.73까지 밀리며 오전 9시 3분 42초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세 번째이자 역대 아홉 번째였다. 코스닥 역시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로 마감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단은 미국 고용시장이었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빠르게 번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고,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폭락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는 10.18% 하락한 29만5,500원으로 마감해 ’30만전자’ 지지선이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7.68% 내린 191만1,000원으로 거래를 끝내며 지난달 22일 이후 9거래일 만에 200만원선을 내줬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추가 하락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등 장기 기술 파트너십 강화 계획을 발표한 것이 하단을 지지했다.

투매 속에서도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 중 유이하게 상승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클라우드 공동 추진 합의 소식에 힘입어 0.28% 오른 10만6,700원으로 장을 끝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계획이 전해지며 9.20% 급등한 27만9,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황 CEO 방한 기대로 급등했던 LG그룹주들은 LG전자(-11.55%), LG씨엔에스(-9.36%) 등이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 책임자 티모시 모는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투기적 거래가 증가했다는 징후가 있었으며, 이번 급락은 그 레버리지 매수세가 청산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번 하락은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이고 이후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 고점을 재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정도윤 기자
코스피 8%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8,000선 붕괴

8일 국내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패닉 양상을 보이며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코스닥 시장에도 사이드카가 작동하는 등 주요 시장 안전장치가 잇따라 가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42초,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685.85포인트(8.40%) 하락한 7,474.74를 기록하며 8,000선이 붕괴됐다.

낙폭이 1분간 8% 이상 유지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이 충족됐고, 거래소는 즉시 20분간 전 종목 매매를 중단시켰다.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도 동시에 거래가 멈췄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날 오전 9시 6분 2초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7.95%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8.11%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대비 6% 이상,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동시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유지될 경우 작동하는 단기 시장 충격 완충 장치다.

앞서 거래소는 개장 전인 이날 오전 8시께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전날 미국 증시 및 야간선물 급락 등 대외 변수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거래소는 금융당국과 공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증시 동향, 중동 정세, 환율 변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전사적 IT 대응 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 변동성을 틈탄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 전 임직원은 시장 급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정적 시장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급락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흐름과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