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8.29% 폭락·8,000선 붕괴…골드만삭스 “기술적 조정”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주 투매 충격이 한국 증시를 강타하면서 8일 코스피가 8.29% 급락해 8,000선이 무너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급락을 기술적 조정으로 규정하며 고점 재경신을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한때 7,442.73까지 밀리며 오전 9시 3분 42초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세 번째이자 역대 아홉 번째였다. 코스닥 역시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로 마감하며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단은 미국 고용시장이었다.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빠르게 번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고,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폭락하며 국내 반도체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는 10.18% 하락한 29만5,500원으로 마감해 ’30만전자’ 지지선이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SK하이닉스도 7.68% 내린 191만1,000원으로 거래를 끝내며 지난달 22일 이후 9거래일 만에 200만원선을 내줬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추가 하락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등 장기 기술 파트너십 강화 계획을 발표한 것이 하단을 지지했다.

투매 속에서도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상위 50위 중 유이하게 상승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클라우드 공동 추진 합의 소식에 힘입어 0.28% 오른 10만6,700원으로 장을 끝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계획이 전해지며 9.20% 급등한 27만9,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황 CEO 방한 기대로 급등했던 LG그룹주들은 LG전자(-11.55%), LG씨엔에스(-9.36%) 등이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 책임자 티모시 모는 이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투기적 거래가 증가했다는 징후가 있었으며, 이번 급락은 그 레버리지 매수세가 청산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번 하락은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이고 이후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 고점을 재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정도윤
코스피 8%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발동…8,000선 붕괴

8일 국내 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패닉 양상을 보이며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코스닥 시장에도 사이드카가 작동하는 등 주요 시장 안전장치가 잇따라 가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42초,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685.85포인트(8.40%) 하락한 7,474.74를 기록하며 8,000선이 붕괴됐다.

낙폭이 1분간 8% 이상 유지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이 충족됐고, 거래소는 즉시 20분간 전 종목 매매를 중단시켰다.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도 동시에 거래가 멈췄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날 오전 9시 6분 2초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7.95%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8.11%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대비 6% 이상,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동시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유지될 경우 작동하는 단기 시장 충격 완충 장치다.

앞서 거래소는 개장 전인 이날 오전 8시께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전날 미국 증시 및 야간선물 급락 등 대외 변수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거래소는 금융당국과 공조 체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증시 동향, 중동 정세, 환율 변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전사적 IT 대응 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 변동성을 틈탄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거래소 전 임직원은 시장 급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안정적 시장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급락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 흐름과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