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구도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정부.여당 심판론이 야당 심판론보다 우세하다. 그래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어렵겠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하나 더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다. 정부.여당뿐 아니라 야당까지 동시에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그것이다.

총선 구도 관련 질문은 두 가지 중 하나다. 정부.여당 지원론 대 견제론, 그리고 정부.여당 심판론 대 야당 심판론. MBC-코리아리서치 총선 2차 패널조사는 후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하나의 질문으로 묻지 않고 정부.여당과 야당 각각에 대해 물었다. 그렇게 하면 정부.여당 및 야당 심판론은 물론 동시 심판론과 심판 무관심층까지 세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여당 심판론 39%, 야당 심판론 24%, 동시 심판론 24%, 심판 무관심층 8%였다. 정부여당 심판론은 4050과 진보층에서, 야당 심판론은 6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건 예상대로다. 정부.여당이 문제가 많지만 그렇다고 야당도 대안이 아니란 동시 심판론엔 30대와 중도층이 주축이다. 기존 양당은 물론 신당 세력이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세분화(Segmentation) 집단이다.
원래 심판론은 정부.여당의 전유물이었다. 여기에 동의하는 유권자가 55% 이상일 경우 여당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총선에서 야당 심판론이 불거진 건 지난 21대가 처음이다. 이번엔 어떨까 궁금하던 차에 동시 심판론 규모까지 추정해보자는 것이 MBC-코리아리서치 패널조사 의도인 거 같다. 다음 달 초 발표되는 3차 조사에선 동시 심판층 표심을 짚어보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어떤 여론조사든 한계가 있다. 패널조사는 차수에 따른 변화 추이 파악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여야 심판층은 물론 동시 심판층 규모의 정확성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일반 여론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 응답자가 더 많이 포함될 수 있다. 차수가 진행되면서 마모가 발생할 수 있으며(1차 1,508명, 2차 1,314명), 패널들의 응답 학습 효과도 감안해야 한다.
사족일 수 있지만, 심판론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그림을 4개 집단의 응답률 크기에 비례해 그렸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MBC-코리아리서치 총선 패널조사 개요와 질문지, 통계표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