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4-01-18 16:51

‘북한은 적’ 인식 군장병 5년간 2배 증가…22%→44%

국방부, ‘2023 국방통계 연보’ 2018년 ‘북한, 협력할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 2022년 ‘북한, 기본적으로 적대해야 할 대상’

이민하

북한에 대한 군 장병과 간부들의 인식이 최근 5년간 협력도 할 수 있고 적대도 할 수 있는 중립적 입장에서 적대 대상이라는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북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19 남북군사합의서 채택 등 군사적 신뢰 조치가 취해졌던 2018년에는 중립적 인식이 가장 많았으나, 2022년에는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병사와 간부가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 장병 북한 인식 추이(출처: 2023 국방통계 연보)
최근 5년간 장병 북한 인식 추이(출처: 2023 국방통계 연보)

조사결과는 국방부가 지난달 말 발간한 '2023 국방통계 연보'에 실려있다.

이에 따르면 병사 4천120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에는 북한을 '협력할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으로 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고 '기본적으로 적대해야 할 대상'이라는 응답은 22.5%에 그쳤다.

'협력할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이라는 중립적인 시각은 2020년 45.4%로 주저앉은 뒤 2022년에는 41.3%로 더 줄어들었다. 

반면 '기본적으로 적대해야 할 대상'이라는 답변은 2019년 33.6%로 치솟은 뒤 2020년 40.4%, 2021년에 44.2%로 계속 늘어났다. 2022년에는 43.6%로 주춤했지만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협력할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이라는 응답(41.3%)을 넘어섰다.

간부 대상 조사에서도 '협력할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이라는 응답이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이 이루어진 2018년에는 조사대상자 1천767명의 절반이 넘는 51.1%에 이르러 '기본적으로 적대해야 할 대상'이라는 응답(40.4%)보다 많았다.

그러나 '협력할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이라는 응답은 2019년(1천792명 조사) 40.4%로 떨어진 반면 '기본적으로 적대해야 할 대상'이라는 응답은 50.7%로 치솟아 1년 만에 군 간부들의 대북 인식이 역전됐다.

'기본적으로 적대해야 할 대상'이라는 답변은 2021년(1천547명) 58.5%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1천575명) 57.6%로 조금 떨어졌다. '협력할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이라는 응답은 2021년 35.2%, 2022년 34.6%로 계속 낮아졌다. 기본적으로 협력해야 할 대상이라는 답변은 2018년 5.7%에 불과했고 2022년에는 4.4%로 낮아졌다. 

장병들의 대북 인식 변화는 2019년부터 본격화한 북한의 각종 미사일 도발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군은 관측했다.

작년에 진행한 장병 인식 조사는 '2023 국방통계 연보'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작년 2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한 '2022 국방백서'를 발간하고 장병 대적관 교육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를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은 주적'이란 대적관 교육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교육이 장병들의 대적관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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