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4-01-24 14:39

【질문 바루기(6) 】현역 교체지수 산정 질문 보완해야

교체 여부 외 이유까지 물어 공천 반발 줄여야

신창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모두 지역구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지수 산정 평가에 돌입했다. 컷오프 여론조사를 통해서다. 현재의 지역구 의원이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방식이다. ‘현 지역구 의원을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 혹은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 재출마해야 한다’ 중에서 하나의 응답을 요구한다.

교체지수 산정방식 역시 간단하다. ‘지지하지 않는다’ 혹은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 즉 교체 요구 응답률을 ‘지지한다’ 혹은 ‘다시 출마해야 한다’, 즉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률로 나누어 산출한다. 가령, 전자 응답률이 40%, 후자 응답률이 20%라면 교체지수는 2가 된다. 정당마다 또 지역에 따라 상이할 수 있지만, 교체지수가 1 이하이면 안정권, 2가 넘으면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조사든 비용 대비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너무 많은 질문을 하는 것도 곤란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두서너 개 질문만 하는 것도 맞지 않다. 응답자가 인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가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투표 의향이 그렇다. 통상적인 선거여론조사에 포함되는 질문 문항은 투표 의향, 후보 지지율, 정당 지지율, 지난 선거 때의 투표 후보 정도다. 후보 지지율이 핵심 문항이지만, 투표 의향 응답에 기반해 예상 투표율을 보도하곤 한다. 만약 사전 투표, 투표 장소 인지, 투표 동반자, 선관위 홍보물 참고 여부 등을 함께 묻는다면 예상 투표율과 실제 투표율 간 괴리를 줄일 수 있다.  

현역 교체지수 파악을 위한 여론조사 질문지도 마찬가지다. 추가 질문을 통해 종합적인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획득할 수 있다. 단순한 통계치 외에 정성적인 참고자료 말이다. 그저 점수가 낮은 지역구 현역 의원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교체 이유를 고려해 판단하자는 것이다.    

교체 이유가 단일한 건 아니다. “임기 동안 한 일이 없다”, “너무 못했다”는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열심히 했는데)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몰라서”, 즉 인지도가 낮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같은 정당 내 다른 인물로 교체를 원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정당 인물로의 교체를 원하는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시골 면 서기라도 하려면 “논두렁 정기를 타고나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의원을 교체지수라는 수치 하나로 배제한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여론조사 신뢰성 등 온갖 문제점을 거론하며 격렬하게 반발할 것이고,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불사할 것이다. 

공천 혁신에 있어서 일부 현역에 대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추가 질문이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겠나 싶지만, 공천 반발 최소화 등 수용 가능한 세심한 판단을 내리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 지나고 손 흔드는 격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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