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이틀 연속 대이란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은 끝났다고 직접 선언하면서도 전면전 재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에 대한 공격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을 여러 건 게시하며, 이번 조치가 전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상선 공격을 재차 감행할 경우 그 대가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시된 영상에는 해안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담겼으나, 촬영 장소와 주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을 겨냥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이란의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 선박 등 80여개 표적을 타격한 바 있다. 미국은 이란이 지난 6~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사우디아라비아·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등 상선 3척을 공격한 행위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이란 군부는 책임을 묻겠다며 추가 보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누르뉴스에 따르면 한 군사 소식통은 통합 방공망 대응에 더해 미사일·드론 부대가 조만간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으며, 이란군 관계자도 이번 침공의 발진·지원 기지 역할을 한 미군 기지는 예외 없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이견으로 갈등을 빚어오다 다시 군사 충돌의 악순환에 들어섰다. 전날 미군은 이란이 지정 항로를 벗어난 상선을 통제하겠다며 공격을 가하자 책임을 물어 이란 남부 거점을 공습했고, 이란은 쿠웨이트·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재보복했다. 미군은 이에 다시 이란 남부에 연쇄 폭격을 가하며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더는 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 같은 자들”이라며 이란과의 휴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직접 밝혔다. 다만 그는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상황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도 전날 밤 강력한 공격을 가했고 이날 밤 다시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하면서도, 재개되더라도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란이 3주 전 체결된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석유를 포함한 상황을 더 안전하게 만들 뿐이며 매우 빠르게 종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고 이란과의 교전으로 다소 오를 수는 있어도 상황이 빨리 끝날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을 모두 빼낸 결과 원유가 과잉 공급 상태여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의 휴전 종료 선언 이후 국제유가는 실제로는 상승세를 보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이번 주 초 배럴당 72달러 안팎에서 79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신지도부에 대해 애초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으나 최근 1~2주 행보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합의 지속 여부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해 협상 결렬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현 지도부 역시 교체될 수 있고 자신 또한 이란 측의 최우선 제거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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