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무수행을 '잘한다'는 평가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보다도 크게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4개 조사기관 업체(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여론조사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매우 잘하고 있다’ 17%, ‘잘하는 편이다’ 30%)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40%(‘매우 잘못’ 18%, ‘잘못하는 편’ 22%)로 나타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47%의 지지율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취임 6개월 시점인 지난 해 8월 지지율 28%에 비해 19% 포인트나 더 높은 수치다. 또한 지난 2021년 이준석 당대표의 취임 3개월 차 지지율 44%보다도 근소하게 앞선 수치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나타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35%(매우+잘하는편)로 지난 해 8월 33%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무는 동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힘의 한 위원장 지지율은 한 달 만에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 조사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를 둘러싼 사과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이 갈등을 빚었던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31%로 연초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 비대위원장의 지지율과는 디커플링(decoupling) 하는 양상을 보였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에서 국민들은 한 비대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평가를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긍정평가는 세대, 이념성향을 떠나 윤대통령의 지지율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또한 40대 연령층과 진보성향층을 제외하고는 한 비대위원장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평가로만 본다면 국민의힘의 총선 판세가 그리 암울하다고만 할 수는 없는 형국이다. 한 위원장은 중도이념 층에서도 42% 지지율로 이재명 대표(38%)에 비해 긍정 평가를 받으며, 중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한 위원장은 2030세대는 물론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50대 연령층에서도 이재명 대표에 비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이 '한동훈 대 이재명' 대결구도로 치러질 경우 민주당으로선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 취약층에서도 한 위원장 평가가 좋게 나온 것은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봉합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일련의 처신이 상승작용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서천 화재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폴더 인사'를 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이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2주전보다 3%포인트 오른 33%,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한 30%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2%였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태도유보층은 25%로 2주전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그 외 다른 정당을 꼽은 사람은 5%포인트 상승한 8%로 나타났는데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등 신당창당의 영향으로 무당층, 부동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