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해마다 새해 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무려 45년째다. 올해도 세계 국가별 새해 전망과 경제 및 정세에 관한 전망, 그리고 한국의 경우 경기 살림살이 국제분쟁 실업자 노사분쟁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추가된 질문이 하나 있는데, 핵무기 실제 사용 위험성 인식이 그것이다. 2023년 10~12월 한국 등 41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오늘날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위험성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전체 평균은 ‘위험성 높다’ 40%, ‘어느 정도 있다’ 37%, ‘위험성 없다’ 14%, ‘모름/응답거절’ 8%였다. 2023년 11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만 19세 이상 1,550명을 대상으로 한 우리 국민 조사에선 차례대로 26%, 54%, 24%, 2%였다.
관심을 끄는 건 응답 항목이 3점 척도라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 비교 조사에서 해당 질문에 대한 응답 항목으로 3점 척도가 타당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슷한 유형의 질문일 경우 한국갤럽은 대개 4점 척도로 응답 항목을 만들고 있다. 가령, 뉴스1 의뢰로 2월 6~7일 실시한 인천광역시 현안 조사에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 심판’ 및 ‘검찰 독재정권 심판’ 주장 각각에 대한 동의 여부를 ‘매우 동의한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로 측정하고 있다. 이런 경우엔 4점 척도보다 3점 척도가 더 적합하다는 주장은 몇 차례 언급한 예전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3점 척도에 대한 해석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응답한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갤럽은 ‘위험성 높다’와 ‘어느 정도 있다’ 둘을 합쳐서 위험성 있다는 비율을 산정하고 있다. 리포트에선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위험성에 대해서는 '위험성 높다' 40%, '어느 정도 있다' 37% 등 39개국 시민 넷 중 세 명(77%)이 우려를 표했다. 14%는 '위험성 없다'고 답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어느 정도 있다’는 응답이 위험하다는 표현인 건 맞지만, 위험성을 과장하는 쪽으로 잘못 사용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별로 높은 게 아니란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만약 위험성 유무를 판단하고 싶다면 2점 척도로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가령, 경제가 ‘좋아질 것, 나빠질 것’, 정세가 ‘평화로울 것, 혼란할 것’처럼 말이다.
어떤 질문이든 정답은 없다. 개인적으로 위험성 유무와 위험한 정도를 동시에 판단할 수 있는 3점 척도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응답 결과에 대한 해석 역시 측정한 척도에 맞췄으면 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