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4-02-23 16:30

잘못된 여론조사 보도(1)_한국경제,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윤 대통령 지지율 45% ‘돌파’ 아니라 ‘변화 없음’ 민주당 지지층 재결집, 개혁신당 분열 효과… 증거, 보장 있나

신창운

[편집자 주] 잘못된 여론조사보다 잘못된 여론조사 ’보도‘가 더 문제다. 그럼에도 아무도 지적하는 곳이 없다. 그래서 엉망이고 제멋대로다. 여론조사 리터러시 차원에서 그런 보도들을 모아 주간 혹은 격주 단위로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경제 2월 22일자. 윤 대통령 지지율이 45%를 돌파했단다. 여론조사공정이란 조사기관이 실시했는데, ”의대 증원“이 ”긍정 작용“을 했다고 봤다. ‘돌파’라고 표현할 정도가 아니다. 직전 조사(2월 6일)에서 44.6%였던 대통령 지지율이 20일 실시된 조사에서 45.1%로 0.5%포인트 올랐다고 했다. 오차범위 이내 미미한 변화를 잘못 보도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조사에서 어느 정도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는지 참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

조사기관 대표가 “지난 한 달 동안의 추이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의대 정원 증원 추진 등 외교 순방까지 연기하며 민생을 챙기고 있는 것, 공천 시즌을 지나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가 줄어든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과성 없는 해석을 무책임하게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의대 정원 증원 추진,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때문이라고 했는데, 만약 지지율이 떨어졌다면 이들 이유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오마이뉴스 2월 23일자. 1주일 만에 양당 지지율이 다시 좁혀졌다는 기사다. 매주 발표되는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의 2월 지지율을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34%(1주), 37%(3주), 37%(4주), 민주당은 같은 시기 35%, 31%, 35%였다(설날 연휴 때문에 2주차 조사결과는 없다). 3주와 4주만 비교하면 틀린 건 아니지만, 1주까지 고려할 경우 3주와 4주 민주당 지지율 중 하나는 흐름에 맞지 않는, 튀는 결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갤럽이 리포트에서 언급했듯이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에서의 변동“으로 봐야 한다.

지지율 변화에 대한 오마이뉴스 해석 역시 과도하거나 인과적이지 못하다. 지지층 결집 여부가 고무줄이 아닐 텐데, 어떤 근거로 ”기존 지지층이 재결집했다“고 보는지 모르겠다. ”제3지대 개혁신당의 분열 효과“는 어떻게 측정 입증할 수 있는가. 그런 효과가 민주당에게만 호재라는 증거 혹은 보장은 어디에 있는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문학적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일은 자제될 필요가 있거나 적어도 매우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연합뉴스 2월 23일자.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575호(2월 4주)를 토대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1%포인트 올랐단다. 다음 주에 33%면 1%포인트 내렸다고 할 테고, 이런저런 하락 이유를 찾아서 붙일 텐데… 이런 걸 여론조사 보도로 간주해야 할지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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