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모체로 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어미를 잡아먹는 살모사가 될까?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중심의 범야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뷰가 지난 2월 27~2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한 2월말 정기 여론조사 결과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고 묻자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민주개혁진보연합(8%)보다 2.75배 많은 22%로 2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개혁신당 5%,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이 각각 4%, 송영길신당이 3%였으며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였다.
민주당이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사회대표와 연합한 민주개혁진보연합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창당하면서 30명의 후보를 내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조국신당보다 지지율이 뒤져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국혁신당은 18~29세에서는 12%의 지지를 얻어 민주개혁진보연합과 동률이었으나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민주개혁진보연합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특히 민주당의 주 지지층인 40대에서는 37%를 득표, 민주개혁진보연합(8%)보다 4.6배 더 높았다.
지역별로도 모두 우세한 가운데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조국혁신당 30%, 민주개혁진보연합 11%로 격차가 났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50%가 조국혁신당에 지지를 보냈으며 민주개혁진보연합은 16%에 그쳤다. 정치성향이 보수, 진보 어느쪽도 아닌 중도층은 조국혁신당 20%, 민주개혁진보연합 6%의 지지를 보냈다.
민주개혁진보연합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민주개혁진보연합이 아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요인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민주당 공천에 대한 불만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즉 불공정한 공천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고 조국신당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 어느 정당이 공천을 더 잘했느냐고 묻자 48%는 국힘을 꼽았고 민주당 응답은 33%에 그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여서 국민들이 공천의 공정성에 있어선 국힘 우세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조사도 비슷한 경향이 이어졌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대표 정당 여론조사를 보면 국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9.4%로 가장 많았지만 민주당 계열 쪽으로 눈을 돌리면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21.0%로 ‘민주당이 참여하는 위성정당을 찍겠다’는 25.1%에 거의 육박했다. 앞선 조사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에서도 조국혁신당이 36.6%로 민주당 위성정당(28.6%)보다 많았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공천을 평가한 결과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54.2%로 절반을 웃돌아 조국혁신당 돌풍이 민주당 공천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말썽많은 공천에 힘입어 ‘친명전사’들로 총선을 치르게 됐지만 선거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당대표 교체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지지율 하락에 비상이 걸리자 거리를 두던 조국혁신당에도 화해의 손짓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해 조국혁신당에 손을 내밀었다.
두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