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4-04-09 11:07

춤추는 젊은층 표심… 조사기관마다 수시로 바뀌어 

분당갑 30대 이하 유권자, 세 곳 조사에선 이광재, 두 곳에선 안철수 우세 

이민하

흔히들 30대 이하 저연령층이 22대 총선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실제로 통계적으로도 뒷받침돼 18~29세와 30대는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수시로 바뀌고 있다.

40대와 50대 중장년층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우세하고, 60대와 70대 이상 등 노년층은 국민의힘 후보 지지가 많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2대 총선 격전지 중의 하나인 경기도 성남 분당갑을 보자. 이 곳은 민주당 이광재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등 두 거물이 맞붙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전 5곳에서 실시한 결과를 보면 KBS·한국리서치는 이 후보 51%, 안 후보 38%, MBN·넥스트리서치 이 후보 46%, 안 후보 47%, 중앙일보·한국갤럽 이 후보 49%, 안 후보 43%, 이데일리·조원씨앤아이 이 후보 50.7%, 안 후보 43.0%, 여론조사꽃 이 후보 45.8%, 안 후보 40.4%로 나타났다. 네 곳이 이 후보 우세, 한 곳이 안 후보 우세다.

이들 5개 조사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는 이 후보 우세, 60대와 70대 이상은 안 후보 우세가 모두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18~29세와 30대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3대 2로 나눠진다.

먼저 18~29세를 살펴보면 넥스트리서치, 한국리서치, 조원씨앤아이 등 3개 기관은 각각 52% 대 37%, 55% 대 21%, 51.9% 대 41.3%로 이 후보 우세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갤럽과 여론조사꽃은 46% 대 37%, 37.8% 대 27.5%로 안 후보 우세였다.

30대는 넥스트리서치와 한국갤럽은 51% 대 37%, 45% 대 42%로 안 후보 우세, 한국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꽃은 48% 대 35%, 57.6% 대 34.7%, 43.4% 대 38.7%로 이 후보가 우세하다.

18~29세와 30대의 표심이 응집 현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들의 마음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이들 연령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18~29세는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아 표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리서치와 조원씨앤아이가 각각 59명, 61명을 조사했다. 각각 1.42배, 1.4배 가중값을 적용해 각 84명이 응답한 것으로 처리됐다. 넥스트리서치와 한국갤럽은 1.37배, 1.31배 가중값을 적용해 각각 62명과 64명 응답을 85명, 84명으로 계산했다. 30대에서도 한국리서치는 1.43배(58명→83명), 조원씨앤아이와 한국갤럽은 각각 1.2배(68명→83명, 69명→83명)의 가중값을 적용했다.

반면 여론조사꽃은 가중값이 가장 적어 실제 연령대 비율에 맞게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는 80명, 30대는 86명을 조사해 각각 1.06배, 0.96배의 가중값을 적용해 85명, 84명으로 맞췄다.

가중값이 높다면 틀릴 가능성도 높다. 실제 조사한 것이 맞으면 괜찮겠지만 실제와 다른 것이었으면 가중값이 적용돼 틀릴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18~29세 응답자난(難)은 이번 분당갑 조사 뿐만아니라 여타 다른 조사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18~29세 응답자를 50여명으로 채운 뒤 가중치를 적용해 80명대로 맞췄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가뜩이나 표집하기 어려운 18~29세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여론조사와 총선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젊은층의 표심이 어떻게 바뀌고 또 이들의 투표율이 얼마인지에 따라 접전지역은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총선이 여론조사의 무덤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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