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26-09-18 07:35

[운동, 하다] 클럽 하나로 티샷부터 퍼팅까지…요즘 뜨는 ‘파크골프’ 초보 설명서

골프를 시작하려면 여러 개의 클럽부터 마련해야 할 것 같지만, 파크골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용 클럽 한 자루와 공만 있으면 티샷부터 홀컵 앞 퍼팅까지 한 라운드를 끝낼 수 있다. 멀리 떨어진 골프장 대신 생활권 주변의 공원이나 하천변에 조성된 전용 경기장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황주영 기자
  • 전용 클럽 하나로 티샷부터 홀아웃까지…일반 골프보다 단순한 경기 방식
  • 비싼 장비보다 내 몸에 맞는 클럽이 먼저…초보자가 챙겨야 할 기본 준비물
  • 비거리보다 방향·거리 조절이 핵심…첫 스윙부터 안전한 라운드까지
클럽 한 자루와 공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파크골프는 공원형 코스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인기를 넓히고 있다. (이미지=AI로 생성)

골프를 시작하려면 여러 개의 클럽부터 마련해야 할 것 같지만, 파크골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용 클럽 한 자루와 공만 있으면 티샷부터 홀컵 앞 퍼팅까지 한 라운드를 끝낼 수 있다. 멀리 떨어진 골프장 대신 생활권 주변의 공원이나 하천변에 조성된 전용 경기장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어르신들이 즐기는 운동’이라는 이미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은 2022년 10만6505명에서 2025년 22만975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국 파크골프장도 2021년 308곳에서 2025년 552곳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 기준 564곳에 이른다. 가족 단위로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5일 시작한 ‘2026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은 18일까지 강원 화천 산천어파크골프장에서 이어진다. 전주 온고을파크골프장에서도 지난 15~16일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규모 있는 대회가 이어질 정도로 파크골프는 이제 낯선 종목이 아니다.

그렇다면 골프와는 정확히 무엇이 다를까. 골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시작할 수 있을까. 클럽을 고르는 법부터 첫 티샷과 퍼팅, 경기장에 가기 전 확인해야 할 것까지 파크골프 입문자가 알아둘 내용을 짚어봤다.

골프와 뭐가 다를까…클럽 하나로 끝까지 친다

파크골프는 전용 클럽 한 자루와 큰 공을 사용해 코스를 돌며 타수를 겨루는 생활체육이다. . (이미지=AI로 생성)

파크골프(Park Golf)는 말 그대로 공원(Park)과 골프(Golf)를 합친 이름이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2000년 경남 진주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 9홀 규모 경기장이 들어섰다.

경기의 기본 원리는 골프와 비슷하다. 정해진 홀을 돌면서 공을 홀컵에 넣을 때까지 친 횟수를 기록하고 최종 타수가 적은 사람이 이긴다. 하지만 장비와 코스에서 차이가 크다. 일반 골프가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 퍼터 등 상황에 따라 클럽을 바꿔 사용한다면 파크골프는 전용 클럽 하나로 티샷부터 마지막 퍼팅까지 진행한다.

공도 다르다.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눈에 잘 띄는 합성수지 공을 사용한다. 파크골프용 공은 지름 약 6㎝로 일반 골프공보다 훨씬 크고, 무게는 80~95g이다. 클럽 하나와 큰 공을 사용하고 코스 역시 일반 골프장보다 짧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도 경기 구조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통 3~4명이 한 조를 이뤄 경기한다. 첫 홀의 티샷 순서를 정한 뒤 경기를 시작하며, 2타째부터는 원칙적으로 홀컵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공부터 친다. 공이 코스 밖 아웃 오브 바운즈(Out of Bounds·OB) 구역으로 나가면 벌타가 따르는 등 지켜야 할 규칙도 있다.

다만 ‘파크’라는 이름 때문에 아무 공원에서나 공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파크골프 역시 다른 이용객의 안전과 잔디 관리가 필요한 스포츠다. 반드시 파크골프장으로 조성된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채 하나면 된다지만…처음부터 비싼 장비 살 필요 없다

파크골프 입문자는 클럽·공·티·편한 운동화처럼 기본 장비부터 자신의 체력과 사용감에 맞춰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파크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클럽 가격이다. 입문용부터 고가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첫 라운드를 앞두고 무조건 비싼 장비부터 살 필요는 없다.

파크골프 클럽은 공식 규격상 길이 86㎝ 이하, 무게 600g 이하다. 초보자에게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자신의 키와 체력에 맞는 길이와 무게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을 때 지나치게 허리를 숙여야 하거나 클럽이 무거워 스윙할 때 팔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면 자신에게 맞는 장비라고 보기 어렵다.

처음에는 클럽을 빌려주는 경기장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몇 차례 쳐본 뒤 자신의 스윙에 편한 무게와 그립 굵기를 확인하고 개인 장비를 구입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향후 공식대회 참가까지 생각한다면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장비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협회는 클럽과 공 등 경기용구에 대해 공인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은 한두 개 정도 준비하면 된다. 티샷 때 공을 올려놓는 ‘티(Tee)’와 공의 위치를 표시하는 마커, 그립이 미끄러지는 것을 줄여주는 장갑도 있으면 편하다. 여기에 공을 넣어 다닐 작은 파우치 정도를 더하면 기본 장비는 대부분 갖춘 셈이다.

신발은 값비싼 골프화보다 오래 걸어도 편하고 잔디 위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가 우선이다. 굽이 높거나 잔디를 손상할 가능성이 있는 신발은 피한다. 야외에서 오랫동안 움직이는 만큼 모자와 물, 자외선 차단제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세게 치는 운동 아니다…첫 스윙부터 퍼팅까지

파크골프는 비거리보다 방향과 거리 조절이 중요해 초보자일수록 작은 스윙과 정확한 임팩트를 먼저 익히는 것이 좋다. (이미지=AI로 생성)

파크골프장에 처음 섰다면 비거리 욕심부터 버리는 편이 좋다. 공을 멀리 보내는 것보다 원하는 방향과 거리에 보내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먼저다.

출발은 그립이다. 양손으로 클럽을 안정적으로 잡되 손과 팔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어 양발을 편안한 간격으로 벌리고 서는 스탠스, 공을 향해 자세를 잡는 어드레스를 만든다. 처음부터 큰 백스윙을 만들기보다는 작은 스윙으로 공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익히는 편이 낫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티 위에 공을 놓고 첫 샷을 한다. 공이 홀을 향해 이동하면 다음 위치까지 걸어가 다시 친다. 홀과 가까워질수록 스윙 크기와 힘을 줄이고, 홀컵 주변에서는 공을 굴려 넣는 퍼팅으로 마무리한다.

여기서 파크골프 특유의 재미가 생긴다. 일반 골프에서는 거리에 따라 클럽을 바꾸지만 파크골프에서는 같은 클럽으로 스윙 크기와 힘을 조절해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긴 거리에서는 비교적 큰 스윙을 하고, 짧은 거리와 퍼팅에서는 움직임을 작게 만들어야 한다. 한 자루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실력 차이로 이어지는 셈이다.

초보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공보다 사람이다. 자신의 차례가 되기 전 무심코 연습 스윙을 하거나 앞 조가 충분히 이동하지 않았는데 공을 쳐서는 안 된다. 스윙 전에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공을 칠 방향에 다른 경기자가 있다면 기다려야 한다. 경기 속도가 지나치게 늦어 뒤 조가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기본적인 이용 예절이다.

첫 라운드에서 모든 규칙을 외우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선 타수를 줄이는 경기라는 것, 홀에서는 멀리 있는 공부터 친다는 것, OB 등에는 벌타가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의 스윙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부터 익히고 경기 경험을 쌓으며 세부 규칙을 알아가는 편이 쉽다.

가벼워 보여도 계속 걷는다…무릎·허리 지키는 법

파크골프는 스윙보다 걷는 시간이 길 수 있어 준비운동과 수분 섭취, 허리·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미지=AI로 생성)

파크골프는 격렬하게 뛰는 운동이 아니다. 그렇다고 몸에 아무런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니다. 경기장을 걸어 다니면서 같은 스윙 동작을 수십 차례 반복하기 때문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역시 파크골프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경기 과정에서 많이 걷게 돼 유산소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평소 운동량이 적었던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여러 라운드를 연속으로 돌기보다 몸 상태를 살피면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는 곧바로 티샷을 하기보다 가볍게 걸으면서 몸을 데운다. 어깨와 팔, 고관절, 무릎과 발목을 천천히 움직여주는 준비운동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역시 운동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부상 예방에 중요하다고 안내한다.

스윙 때는 허리만 강하게 비트는 동작을 피한다. 공을 멀리 보내겠다고 양발을 바닥에 고정한 채 상체만 급하게 회전하면 허리와 무릎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어깨와 몸통, 골반이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이도록 하고 처음에는 작은 스윙부터 시작한다.

걷는 시간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는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못해 숙련자보다 이동량이 많아질 수 있다. 발이 편한 신발을 신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한다. 아직 낮 동안 기온이 오를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물을 챙겨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 심장질환이나 허리·무릎·고관절 질환이 있거나 운동 중 가슴 통증, 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국민체력100의 사전신체상태설문(PAR-Q)에서도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어지럼으로 인한 실신, 운동으로 악화될 수 있는 관절·뼈 문제가 있는 경우 체력측정 전 전문가 상담을 권고한다.

첫 경기장은 어디로 갈까…출발 전에 ‘예약’부터 확인

장비까지 챙겼다면 집에서 가까운 경기장을 찾으면 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에는 서울·수도권·강원권·경상권·전라권·충청권·제주 등 지역별로 파크골프장을 검색할 수 있는 ‘전국 파크골프장’ 메뉴가 마련돼 있다.

다만 경기장을 찾았다고 곧바로 클럽을 들고 방문해서는 안 된다. 운영 방식은 시설마다 제각각이다.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아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현장 접수나 지역 주민 우선 이용제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잔디 관리를 위해 일정 기간 휴장하거나 우천 시 문을 닫는 경기장도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 가까운 경기장을 찾은 뒤 실제 방문 전에는 해당 지자체나 운영기관 홈페이지에서 운영시간, 휴장일, 예약 여부, 이용료, 타지역 주민 이용 가능 여부, 장비 대여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처음부터 좋은 스코어를 낼 필요는 없다. 클럽 하나로 공을 치고, 다음 공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 다시 스윙한다. 그렇게 홀을 하나씩 통과하다 보면 어느새 한 라운드가 끝난다. 장비와 규칙은 일반 골프보다 단순하지만 방향과 거리를 조절하는 재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올가을 새로운 운동을 찾고 있다면, 클럽 한 자루를 들고 가까운 파크골프장부터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hjy@theopinion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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