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4-04-30 13:28

윤 대통령 지지율 30.2% 대 24%

리얼미터(4점)와 한국갤럽(2점) 응답 척도 차이 때문 ‘어느 쪽도 아니다’ 포함하고 있는 한국갤럽은 3점 척도 효과

신창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역대 최저점 근처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가장 자주 여론조사를 실시 발표하는 두 조사기관 수치에 차이가 있다. 한 곳은 30.2%, 다른 한 곳은 24%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2,518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30.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6.9%, ‘잘 모름’ 2.8%였다. 반면 한국갤럽이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2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65%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였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에 차이가 있는 가장 근본적 원인은 응답 척도 때문이다. 알다시피 한국갤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조사기관은 대통령 지지율을 4점 척도로 묻고 있다. 강한 긍정과 약한 긍정 응답을 합쳐서 지지율을 계산한다. 그러나 한국갤럽은 2점 척도로 물은 뒤 미선택자를 대상으로 한 번 더 물어 지지율을 산정한다.

한국갤럽이 2점 척도를 고수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1988년 이래 동일 방식으로 조사해왔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 지지율 비교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조사방법이나 척도가 다르면 응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응답 항목이 많을수록 순서 효과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갤럽 홈페이지 ‘조사담’에 의하면, 전화면접으로 정도(Degree)를 파악할 땐 2단계로 묻기를 추천하고 있다. 긍·부정을 먼저 선택하게 하고, 그다음에 정도(‘매우, 약간’, ‘별로, 전혀’ 등)를 묻는 방식이다.

이갑윤 이지호 이현우 세 명의 공동 저서 ‘한국의 여론조사: 실패와 한계 그리고 미래’(2023)를 보면, 미국 영국 등 영향력 있는 조사기관들이 대통령 혹은 총리 직무 수행을 재질문 없이 2점 척도로 평가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한국갤럽과 다른 점은 재질문을 하지 않고 ‘어느 쪽도 아니다’는 중간 혹은 응답 유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항목 때문에 한국갤럽 대통령 지지율 평가가 3점 척도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연구자는 “중립 항목을 포함해 4점 척도 조사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고, 이에 따라 다시 한 번 더 질문하는 복잡한 방식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강도를 포함하지 않는 태도 측정 질문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립적 항목을 배제하고 단순히 ‘잘함’과 ‘잘못함’을 한 번 묻는 방식이 실제 여론을 잘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8%였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했고, 전화면접 인터뷰(CATI)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1.8%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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