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게 정확하다’는 김어준의 여론조사꽃 조사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마땅한 이슈가 없었는지 이번엔 여야 영수회담에 대한 질문을 포함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을까. 그래, 인정한다. 여의도 및 정치권에서야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느냐는… 그러나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영수회담을 인지하고 또 지켜봤을까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10명 중 1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여론조사꽃은 조사에서 그런 사실 확인을 생략하고 있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일 텐데 말이다. 여야 영수회담 실시를 알고 있고 또 지켜본 사람을 대상으로 물어야 하는데, 응답자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있다. 영수회담이 열리는지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까.
영수회담 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여론조사꽃 조사의 피치 못할 한계라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중 누가 본인의 역할을 더 잘했다고 나왔을까. 그리고 대통령실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응답했을까.
‘윤 대통령이 잘했다’ 23.3%, ‘이 대표가 잘했다’ 57.7%였다. 영수회담에 대해선 ‘협치 모습을 보여준 성공적 시도’ 20.3%, ‘아무 성과 없는 보여주기식 행사’ 69.7%였다.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쳤지만, 이 대표가 잘했다는 것이다.
영수회담 역할 충실 인물에 대한 질문에서 우리 국민 5명 중 1명가량(19.1%)이 ‘모름/무응답’으로 답해 흥미로웠다. 미국도 그렇지만, 우리의 경우에도 ‘더블 헤이터(Double Hater)’, 즉 이중 혐오자가 적지 않다는 증거로 보인다. 참고로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선 긍정 24.2%, 부정 74.3%였다.

여론조사꽃에 대해선 이미 언급한 바 있고, 앞으로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좀 더 객관적 시각을 갖추면 얼마든지 좋은 자료와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이 늘 남는다. 이번 자료만 해도 그렇다(첨부 표 참고). 정당지지율 추세를 살펴보면 의미 있는 흐름을 잡아낼 수 있다.
40%대였던 민주당 지지율이 총선 직후 30%대로 하락했다. 그렇다고 큰일 난 건 아니다. 조국혁신당으로 지지세가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총선 주요 변수였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멈칫하거나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향후 의정활동이 관건이란 얘기다. 국민의힘은 총선 실망감으로 인해 다소 하락했지만, 30% 전후의 ‘시멘트’ 지지율이 여전히 굳건하다. 무려 여론조사꽃에서도 말이다.
여론조사꽃 조사는 5월 3~4일 만 18세 이상 우리 국민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했고, 전화면접 인터뷰(CATI)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3.9%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