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4-05-14 11:22

국힘 당 대표 선출 때 여론조사 반영? 야당 여론을?

유불리 떠나 100% 당원 투표로 선출해야 여론조사 반영하더라도 야당 지지자 응답 배제해야

신창운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정은 100% 당원 투표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당심만으로 뽑을 것이 아니라 민심을 일정 부분 반영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한다. 30%, 50%, 70%, 심지어 민심 100%가 바람직하는 주장도 있는가 보다. 개인적 유불리 외에 나름의 ‘정치철학적’ 근거와 이유가 있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다.

개인적 의견은 당원들 투표로 선출하자는 것이다. 국민이 직접 투표를 통해 뽑는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이면 몰라도 특정 정당 대표 선출에 일반 국민이 관여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국민을 무시하면 어떡하냐고. 여론조사를 반영하다고 해서 그렇게 뽑힌 당 대표가 여론을 잘 대변할 것이란 보장이 있는가.

여론조사를 배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결과적으로 야당이 원하는 여당 대표를 선출할 가능성 때문이다. 야당 지지자들의 ‘차악’ 선택을 지켜보고 또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5월 8~9일 우리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야권 지지자들 간 국힘 당 대표 선호 후보가 매우 상이하다. 국힘 지지자들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48%로 가장 선호하고 있다. 이어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3%), 나경원 의원(11%), 유승민 전 의원(9%) 순이다. 그러나 야권 지지자들 중에선 유 전 의원을 40%로 가장 높게 선호하고 있다. 그 다음은 한 전 비대위원장(16%), 안철수 의원(7%), 나 전 의원(5%) 순이다.

만약 여론조사를 반영할 경우 어느 정도 비율이냐가 중요하겠지만, 자칫 일반 국민이 선호하는 인물이 아니라 야당이 원하는 여당 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쪽으로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더라도 여론조사 과정에서 야당 지지자 응답을 배제하는 형식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워낙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소통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거나 ‘협치’라는 걸 내세우면 야당이 선호하는 후보를 당 대표로 뽑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엔 뉴시스-에이스리서치가 실시한 것과 유사한 형태의 여론조사를 자주 목격할 수도 있겠다.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ARS방식으로 진행했고,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관련 태그:
공유하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