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6-10-22 09:57

상어 ‘부캉이’ 다시 돌아와…3차 유도 하루도 안 돼 1차 차단막 통과

상어 부캉이가 21일 당국의 3차 유도작업으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 밖으로 나갔다가 밤사이 1차 차단막인 폰툰 안쪽으로 되돌아왔다. 22일 오전에는 폰툰과 2차 그물 사이 가로·세로 30m가량 구역을 맴돌았다.

김도현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상어 ‘부캉이’가 당국의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까지 나갔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재진입 차단막 안쪽으로 되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전 부캉이는 북항 친수공원 제1∼2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1분가량 간격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부캉이가 머무는 곳은 1차 차단막인 폰툰(부유 시설)과 2차 그물 사이, 가로·세로 각 30m가량의 좁은 구역이다. 부캉이는 이 안을 반복해서 돌았다.

부캉이 3차 외해 유도작업 (사진=연합뉴스)

앞서 부캉이는 21일 오후 6시께 수로 밖 제1부두 해상에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에도 수로 입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밤사이 폰툰 안쪽으로 들어온 모습이 시민들 눈에 띄었다. 폰툰은 바지선처럼 수면에 떠 있는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이다. 당국은 폭 3∼4m가량인 이 구조물에 그물을 고정해 재진입을 막으려 했으나, 부캉이는 이를 통과해 안쪽으로 들어왔다. 현장에서 밤을 새우며 부캉이를 지켜본 유튜버들은 폰툰 아래쪽으로 빠져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부캉이가 그동안 주로 머물던 제4∼5보도교 수로까지 돌아가려면 노란 부표가 떠 있는 그물 차단막 2개를 더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재진입에 대비해 차단막을 서너 곳에 겹겹이 설치해 둔 상태다.

3차 유도작업은 21일 오전 10시께 시작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이 참여했으며,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지 33일 만이었다. 당국은 그물로 부캉이를 제4∼5보도교에서 마리나 브릿지 쪽으로 몰았다. 1∼2차 작업 때는 수로 출구가 있는 제6보도교 방향으로 몰았으나, 그쪽은 바닥 지형 탓에 그물 작업이 쉽지 않다고 보고 방향을 바꿨다.

그물 운용 방식도 달라졌다. 2차 때와 달리 그물을 폰툰에 고정해 부캉이가 그물 위로 넘어오지 못하게 했다. 폰툰 위에는 인력을 배치해 부캉이의 접근을 막았고, 그물이 바닥 장애물에 걸릴 경우에 대비해 잠수사도 투입했다. 그물은 출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까지만 끌고 가 설치했다. 출구에 가까워질수록 수심이 깊어져 그물을 더 끌면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작업 직후에도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완전히 내보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웠다. 부캉이가 모습을 보인 제1부두 앞바다 역시 외해(먼바다)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수로 바깥 구역은 수심이 깊어 수심 3m 정도의 수로 안쪽과 달리 기온 하강에 따른 수온 변화와 개체 고립 가능성이 작다”며 “부캉이의 위치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부캉이가 수로 밖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고 수온이 내려가면 외해로 나갈 것으로 기대해 왔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됐다. 몸길이 3m의 대형 흑상어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고,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최근 160만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유도작업이 실패하자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수온이 떨어지면서 폐사 위험이 커지자 3차 작업에 나섰다.

22일 이른 아침 수로 주변에는 산책하던 시민 20여명과 밤샘 유튜버 등이 모여 부캉이를 지켜봤다. 시민들은 부캉이가 외해로 나가지 못하고 차단막 안쪽으로 되돌아온 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왜 바다로 나가지 않는지 걱정된다”며 “남쪽에서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던데 그 때문에 안 나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어제 수로를 막았다고 했는데 부산시는 왜 제대로 막지 못하는 것이냐”며 “부캉이가 바다로 나가지 않는 이유를 해외 전문가에게라도 자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kdh@theopinion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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