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항 수로에 갇힌 상어 ‘부캉이’ 닷새째…부산시, 추석 연휴 뒤 외해 유도 검토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온 상어가 22일까지 닷새째 빠져나가지 않자 부산시와 관계 기관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먼바다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들은 2026년 9월 22일 오후 친수공원 상어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관계 기관은 우선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상어가 스스로 수로를 벗어나기를 기다린 뒤, 연휴 이후에도 머무를 경우 바다 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관람객이 대거 몰릴 것에 대비해 현장 안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상어가 처음 목격된 것은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께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를 봤다는 행인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으며, 몸길이는 3~3.5m로 추정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개체를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으나 흑상어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정확한 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해경은 발견 직후 경비정과 고무보트를 동원해 상어를 바다 쪽으로 몰아내려 했지만, 상어는 오히려 방향을 바꿔 수로 안을 맴돌았다. 해경은 무리한 퇴치가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작업을 중단하고 자연스러운 이탈을 기다려 왔다.
전문가들은 수로 구조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는 수로가 곡선으로 꺾여 있어 상어가 이를 벽으로 인식하고 출구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로에 서식하는 숭어 등 먹잇감을 쫓아 들어왔다가 갇혔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수산과학원은 상어의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고 상어가 1~2주 이상 먹이 없이도 견딜 수 있는 만큼, 체류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전 우려도 뒤따른다. 무태상어는 위험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16건 보고된 바 있다. 국내에서 이 종에 의한 피해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 당일인 18일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20일에는 상어 관람 명소로 알려진 해상육교의 출입이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수로 난간에 기대거나 상어를 자극하는 행위를 삼가고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일에는 수로 안쪽에서 1m 크기의 물고기가 추가로 목격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어가 새끼를 낳으러 들어왔다는 이른바 ‘출산설’이 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은 무태상어가 통상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는 점을 들어 현장에서 출산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상어는 순식간에 전국적인 명물로 떠올랐다.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북항에서 이름을 따 ‘부캉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평소 하루 평균 2천명 수준이던 방문객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약 2만명으로 늘었고, 월요일인 21일에도 8천~1만명가량이 공원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462면 규모의 공원 주차장이 방문객 차량으로 가득 차는 등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편의점과 카페는 때아닌 ‘상어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는 상어를 연상시키는 아이스크림과 과자, 캐릭터 상품 판매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콘텐츠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 동구는 21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상어 기운 받고, 추석 명절 소원 받자’ 이벤트를 열어 추첨으로 100명에게 5천원 상당의 편의점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부캉이가 장애물을 피해 바다로 돌아가도록 돕는 내용의 웹게임 ‘부캉이의 집으로 가는 길’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가 계속 머물 경우 추석 연휴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휴 이후 관계 기관이 외해 유도에 나설지, 부캉이가 그 전에 스스로 바다로 돌아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