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10.7%로 두 자리수를 겨우 지켰다. 18일 한국기자협회(기자협회보)에 따르면, 협회 창립 58주년을 맞아 협회내 소속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열흘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10.7%만이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는 편이다’ 9.4%, ‘매우 잘하고 있다’ 1.3%로 집계됐다.
반면 대다수 기자들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7.6%, ‘잘못하는 편이다’는 답변은 37.8%를 차지했다. 부정적 평가의견이 85.4%에 달했다.
출근길 약식회견 등 이른바 '도어스테핑' 등 역대 정부가 하지 않던 언론과의 프렌들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기자 집단에서 오히려 일반 국민들보다 현 정부를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 십중팔구 사실인 셈이다.
기자들은 언론사 유형, 소속 부서, 직위, 연령을 가리지 않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언론사 유형별로 보면 종편/보도전문채널(76.4%)에서 부정적 평가의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 외 모든 언론사 유형에서 부정적 의견은 80~90%대로 높게 나왔다. 특히 지역민영방송과 라디오방송의 경우엔 응답자 전원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 부서별로 봐도 국제부(73.3%)를 제외한 모든 부서에서 부정 평가가 80~90%대였다. 직위와 연령에선 편차가 있긴 했지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넘어서진 못 했다. 본인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에서도 부정 평가(65.9%)가 더 높았다. 다만 ‘매우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에서만 유일하게 긍정 평가(51.6%)가 부정 평가(48.4%)를 앞질렀다.
기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분야별 정책에도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대북 정책 ▲외교 정책 ▲공직자 인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4개 항목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이 나왔다. 5점 척도로 환산하면 4개 정책의 평균은 2.1점으로 2.5점을 넘긴 항목이 없었다.
대북 정책이 2.33점으로 가장 높았다. 외교 정책(2.29점), 경제 정책(2.2점), 공직자 인사(1.56점) 순었다.

특히 공직자 인사 항목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6%로, 정치 성향이 ‘매우 보수’인 기자들조차 긍정적으로 평가(25.8%)하기보다 부정적인 평가(51.6%)를 내리고 있었다.
기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진행하고 있는 출근길 기자들과의 도어스테핑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4.8%의 기자들이 부정 평가를 내린 반면 57.7%의 기자들이 출근길 문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는데 ‘매우 긍정적이다’ 18.9%, ‘약간 긍정적이다’ 38.8%의 비율이었다. 특히 종편/보도전문채널(70.9%)과 전국종합일간(62.6%)에 종사하는 기자들에서 긍정 평가가 높게 나왔고, 부서별로는 논설/해설(81%), 국제부(66.7%), 정치/사회부(64.5%) 기자들이 출근길 문답을 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미디어 정책으론 ‘지역 언론 지원 확대(27.9%)’를 꼽았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독립성 확보 방안 마련(24.5%)’, ‘포털 뉴스 아웃링크 추진 및 편집권 폐지(22.7%)’ 등이었다. 지역 언론 지원 확대의 경우 지역일간지(70.7%)와 지역민영방송(42.9%) 등 지역 쪽에서 지지하는 표가 많았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정책은 지상파방송(69%)과 종편/보도전문채널(49.1%) 등 방송 쪽에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정책으로 꼽았다. 포털 뉴스 아웃링크 추진도 전문일간(52.6%), 경제일간(38.9%), 인터넷언론(35.8%)에 종사하는 기자들에게서 가장 많은 지지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8월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9.3%(문자 발송 2만816건, 조사 접속자 1372명, 최종 분석 투입 응답자 1000명)였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5%p이다. 응답자는 남성 71.6%, 여성 28.4%가 참여했다. 매체별로 전국종합일간 17.4%, 지역일간 32.8%, 경제일간 14.4%, 전문일간 1.9%, 주간/월간 1.8%, 지상파방송 7.1%, 지역민영방송 0.7%, 종편/보도전문채널 5.5%, 라디오방송 1.3%, 인터넷언론 8.1%, 뉴스통신 9%. 직급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6.9%, 부국장/부국장대우 9.9%, 부장/부장대우 14.2%, 차장/차장대우 19.1%, 평기자 49%, 기타 0.9%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