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조사기관이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특히 민주당 지지율이 달리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9월 10~12일 시사IN 의뢰로 우리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와 12~14일 자체 데일리 오피니언(9월 2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가 그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각각 8.2%, 14.6%였다.

첫 번째 조사(‘시사IN’으로 표기)에선 국민의힘 35.1%, 더불어민주당 40.5%, 정의당 5.2%, 기타 정당 2.8%, 무당층 16.5%였고, 두 번째 조사(‘오피니언’으로 표기)에선 국민의힘 33%, 민주당 32%, 정의당 5%, 기타 1%, 무당층 29%였다. 국민의힘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민주당은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를 나타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실시 발표되는 조사 결과, 특히 대통령 및 정당 지지율은 조사기관에 따라 또 자료수집방법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헷갈린다거나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된다.
만약 동일 조사기관이 비슷한 시기에 동일 질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게 되면 결과 차이가 (거의) 없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처럼 조사결과에 차이가 발생할 경우엔 소위 ‘조사기관 효과(House Effect)’를 배제한 채 표집틀이나 자료수집방법, 질문 내용이나 형식으로 인한 효과 등을 두루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7월부터 기존의 RDD 방식 대신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표집틀로 사용하고 있다. 매주 실시 발표되고 있는 오피니언 조사가 후자의 방식이다. 참고로 무선 가상번호는 번호 1개 당 326원(부가세 별도)을 주고 통신사로부터 구입해야 한다. 응답률 14.6%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7,000개가량의 번호가 필요하며, 부가세를 포함해 250만원이란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시사IN 조사는 이런 추가 비용을 회피한 채 예전의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RDD에 의한 시사IN 조사와 가상번호에 의한 오피니언 조사는 기본적으로 응답률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ARS 조사에 비해선 높지만, 시사IN 조사 응답률은 8.2%였고, 오피니언 조사 응답률은 14.6%였다.
응답률 외 차이점은 무당층 규모로 16.5% 대 29%였다. 오피니언 조사가 100% 무선전화에 기반한 데 비해 시사IN은 무선 84.5%에 유선 15.5%가 추가됐다. 명확하게 검증된 건 아니지만 유선전화 응답자의 연령별 직업별 특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국갤럽이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두 번의 여론조사, 즉 시사IN 조사와 오피니언 조사는 표집틀로 인한 응답률 차이가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RDD로 진행한 시사IN 조사에서의 민주당 지지자 일부와 가상번호로 진행한 오피니언 조사에서의 무당층 지지자 일부가 서로 상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