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법인회생 절차가 법정 최종 기한인 9월 4일을 약 3주 앞두고 막바지 일정에 돌입했다. 회생계획안이 이 기한 안에 가결되지 못하면 청산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 열릴 관계인집회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하며 절차를 개시했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은 개시 결정일로부터 1년이 원칙이며,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최대 6개월까지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홈플러스에 남은 법정 최종 기한은 9월 4일이며, 이 이상의 연장은 불가능하다.
일정은 지난달 초 한 차례 급격히 흔들렸다. 법원은 지난달 3일 잔존 사업부의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은 줄고 공익채권은 늘었다며,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제공을 의결하면서 홈플러스는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지난달 21일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재판부는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한 폐지 결정 이후 실제 자금이 조달됐다는 점에서 즉시항고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정 연장 이후 홈플러스는 확보한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바탕으로 임시휴업 중이던 매장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7일 가오픈을 거쳐 13일에는 전국 67개 핵심 점포가 정식으로 재개장했으며, 부실 점포로 분류된 37개 매장은 폐점 절차를 밟고 있다. 온라인 부문도 수도권 16개 점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업계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재개장 첫날인 지난 13일 홈플러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06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67개 점포의 오프라인 매출은 80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도 15% 늘어났다. 반면 이커머스 매출은 11.1% 줄어든 8억4800만원, 입점 소상공인 매출은 12.9% 감소한 17억200만원에 그쳐 재개장 효과가 모든 사업 부문으로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일정의 핵심은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다. 법원은 조만간 집회 기일을 지정할 예정이며, 개최 시점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이 집회 전까지 수정 회생계획안을 확정하고, 집회 당일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법원 인가를 이끌어내야 하는 촉박한 절차를 앞두고 있다.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 법정 가결기한인 9월 4일을 넘기게 되며, 이 경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못한 채 청산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재개장 이후의 오프라인 매출 반등이 온라인과 입점업체 부문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계인집회 동의 확보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긴급자금 수혈과 매장 재개장이라는 반전 계기를 마련했지만, 정해진 3주 안에 채권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honggasy@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