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유실물이 해마다 늘어 2021년 이후 82만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주인에게 되돌아간 비율은 올해 들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공개한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5년 9개월 동안 공사에 접수된 유실물은 모두 82만106건이었다.

유실물은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2021년 10만1,618건이던 접수 건수는 2022년 12만7,387건, 2024년 15만2,540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6만7,738건으로 2021년보다 65% 많아졌다. 하루 평균 약 460건, 3분마다 1건꼴로 유실물이 들어온 셈이다. 올해도 9월까지 12만3,879건이 접수돼 연간 16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지갑이 19만1,2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의류(12만5,174건), 휴대전화(11만4,834건), 가방(10만9,240건)이 뒤를 이었다. 현금이 접수된 사례는 5만2,859건으로, 금액은 모두 29억8,26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5억8,090만원의 현금이 습득됐고, 이 가운데 4억3,960만원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문제는 유실물을 주인에게 직접 돌려준 비율, 즉 본인 인도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인 인도율은 2021년 65.6%에서 2024년 56.9%, 지난해 51.5%로 떨어졌다. 올해는 9월까지 49.1%에 머물러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품목에 따라 차이도 컸다. 2022년 기준으로 휴대전화는 94.1%가 주인을 찾았지만, 의류는 10% 안팎에 그쳤다. 공사는 유실물을 7일간 보관하고, 그동안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은 경찰에 넘긴다. 지난해 경찰에 인계된 유실물은 5만474건이었다.
지난해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된 역은 5호선 방화역(8,943건)이었다. 2호선 양천구청역(6,121건)과 6호선 봉화산역(4,724건)이 뒤를 이었다. 세 역 모두 열차가 차량기지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점검이 이뤄지는 역이다.
유실물을 다루는 직원의 비위도 확인됐다. 최근 6년간 유실물과 관련한 비위 18건이 적발됐다. 대부분은 견책이나 감봉 같은 사내 징계로 마무리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열차에서 발견된 지갑을 횡령한 직원이 벌금형을 받았다.
지하철에 소지품을 두고 내렸다면 하차 시각, 열차 번호, 탑승한 칸의 위치를 기억해 곧바로 역 고객안전실이나 고객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습득된 물건은 경찰민원24(minwon24.police.go.kr)에 등록된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seoulmetro.co.kr)의 유실물 찾기 메뉴에서도 접수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유실물센터는 시청역(2호선), 충무로역(4호선), 왕십리역(5호선), 태릉입구역(7호선) 네 곳에 있으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2025년 6월부터는 ‘또타 유실물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원하는 역의 물품보관함에서 유실물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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