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화면 없이 방마다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형 스마트 스피커를 첫 소비자용 하드웨어로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오픈AI가 이 기기를 ‘집에 사는 인간적인 AI 동반자’로 규정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 맥루머스 등 외신도 같은 날 이를 일제히 인용 보도했다.
기기는 디스플레이 없는 스피커 형태다. 충전식 배터리를 내장해 세탁실, 주방, 거실 등 필요한 공간으로 사용자가 직접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다. 스마트홈 기기 제어부터 질문 응답, 미디어 재생, 메시지 응답까지 소화하며, 오픈AI가 이달 8일 공개한 신형 음성모델 ‘GPT-라이브’로 사용자와 대화한다. 사용 시간이 쌓일수록 생활 패턴을 학습해 점차 개인화되고 능동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카메라도 달려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다. 명령에만 반응하는 사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껴지도록, 스스로 움직이며 표현하는 기계 장치도 갖췄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개발에는 아이폰·맥 개발 경험이 있는 전직 애플 엔지니어들이 다수 합류했다.
이 기기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수개월간 예고해온 협업의 첫 결과물이다. 오픈AI는 2025년 5월 아이브가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 프로덕츠를 약 9조6000억원(64억~65억달러)에 인수하며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었고, 같은 해 7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그간 시제품 완성도가 높다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올해 안 출시설도 나왔지만, 지난 2월 보도로 출시 시기가 2027년으로 미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가격은 29만8000원~44만7000원(200~300달러) 선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애플과의 소송전이다. 애플은 이달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냈다. 자사의 독자적인 금속 마감 기술 등 기밀 정보를 오픈AI가 하드웨어 개발에 무단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드러난 의혹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오픈AI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이번 기기가 애플의 현재 판매 제품과 형태가 크게 달라 영업비밀 침해 소지가 낮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이 예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한 상태라,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오픈AI 하드웨어 개발·출시 일정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애플도 맞대응 격으로 유사한 스마트홈 허브를 준비 중이다. 7인치 정사각 디스플레이에 스피커, 화상통화·안면인식용 카메라, 시리(Siri)를 갖춘 이 기기는 오는 9월 출시가 거론되며, 오픈AI 신제품과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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