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테크/IT2026-07-10
“반값에 속도는 2배” 오픈AI, 차세대 ‘GPT-5.6’ 전격 전격 출시
  • 앤트로픽 최신 모델 ‘페이블5’ 성능·비용서 완벽 압도
  • ‘보안·코딩’ 특화 3대 라인업으로 글로벌 AI 패권 굳히기
오픈AI가 차세대 플래그십 AI 모델 제품군인 ‘GPT-5.6’을 전격 출시했다. (사진=오픈AI)

인공지능(AI) 시장의 선두 주자 오픈AI가 자사의 차세대 플래그십 AI 모델 제품군인 ‘GPT-5.6’을 전격 출시하며 고도화되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 공개된 GPT-5.6 시리즈는 성능과 비용에 따라 최고 사양 모델인 ‘솔(Sol)’, 중간급 성능의 ‘테라(Terra)’, 효율성을 극대화한 실속형 ‘루나(Luna)’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오픈AI는 새 모델이 엔터프라이즈 업무, 코딩, 복잡한 과학 연구 분야 등 전 방위적인 영역에서 압도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고도화된 연산 효율성과 뛰어난 비용 절감 효과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5.6은 이전 세대 모델들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효율적이며 비용 효율성이 높다”고 밝히며, 특히 AI 코딩 작업 환경에서 플래그십 모델인 솔이 기존 모델 대비 54% 이상 향상된 토큰 효율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델 개발을 위해 오픈AI는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초고성능 GPU인 ‘GB300’ 수만 대를 동원했으며, 코딩, 기초 과학, 공학, 고급 수학 지식이 집약된 방대한 전문 데이터셋을 집중적으로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사이버 보안 능력이다. 오픈AI는 GPT-5.6을 가리켜 프론티어급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훨씬 적은 토큰을 소모하는 가장 강력한 보안 방어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 모델의 강력한 사이버 능력이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한때 출시 제한 조치를 검토하며 정보 당국과의 조율을 거치느라 공식 출시가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이 모델은 위협 모델링, 소스 코드 리뷰 및 패치 개발은 물론, 실제 해커의 공격을 방어하기 전 자체 시스템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블루 티밍(Blue Teaming)’ 등 고난도의 방어적 보안 활동을 전격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기업용 협업 환경을 겨냥한 새로운 생산성 도구인 ‘ChatGPT 워크(Work)’도 동시 출격시켰다. 이 툴은 데스크톱, 웹, 모바일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직장인 전용 고성능 에이전트로, 문서 초안 작성, 복잡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 분석,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자동 생성 등 매일 반복되는 핵심 사무 업무를 지능적으로 대행한다. 이는 최근 인스타그램 사진의 AI 무단 도용 논란을 일으킨 메타나 코딩 기업 커서(Cursor)와의 합병을 저울질하며 차세대 코딩 모델 ‘Grok 4.5’를 내놓은 SpaceXAI 등 경쟁사들의 파상 공세에 맞불을 놓으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오픈AI의 이번 마케팅과 기술 배치가 기업용 AI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앤트로픽(Anthropic)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앤트로픽은 철저히 기업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호감도 높은 대안으로 점유율을 넓혀왔다. 이에 대응해 오픈AI는 객관적인 벤치마크 지표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코딩 에이전트 인덱스(Artificial Analysis Coding Agent Index)’를 전면에 내세우며 성능 우위를 공식화했다. 해당 인덱스 결과에 따르면, 최고 성능 버전인 솔은 80점을 기록하며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 5(Fable 5)’보다 2.8점 높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연산 과정에서 출력 토큰은 절반 이하로 쓰고 처리 시간 역시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전체 비용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중간 등급인 테라 역시 페이블 5를 근소하게 앞섰으며, 보급형인 루나는 기존의 고성능 모델인 오푸스 4.8(Opus 4.8)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현재 GPT-5.6 제품군은 ChatGPT 플랫폼, 개발자용 코덱스(Codex), 그리고 오픈AI API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즉시 공급되고 있다. 100만 토큰 기준 공급 가격은 입력과 출력을 기준으로 각각 차등 책정됐다. 최상위 모델인 솔은 입력 5달러·출력 30달러이며, 중간급인 테라는 입력 2.50달러·출력 15달러, 가장 경제적인 루나는 입력 1달러·출력 6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경쟁 모델인 앤트로픽의 페이블 5는 입력 1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50달러 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가성비 면에서도 오픈AI가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희빈 기자
테크/IT2026-07-03
오픈AI, 미국 정부에 지분 5% 제공 검토…알트먼 “AI 이익, 국민과 나눠야”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회사 지분 5%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오픈AI가 워싱턴 정가의 정치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이 같은 지분 제공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의 지분 5%는 지난 3월 진행된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인 약 1324조 8600억원(8520억 달러)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6조 2400억원(426억 달러)에 이른다. 협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두 명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정부에 재정적 지분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알트먼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초 트럼프 행정부에 이 같은 구상을 처음 제안한 이후 1년 넘게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4월에는 정부가 AI기업 지분을 확보해 국민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이른바 ‘공공부기금(Public Wealth Fund)’ 개념을 담은 백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연방 국부펀드 설립 관련 행정명령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가 제안한 지분 제공 방식은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다른 주요 AI기업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로 동참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행을 위해서는 의회의 별도 입법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과 오픈AI, 구글, 메타, 앤스로픽 등은 관련 문의에 즉각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민간 AI기업 지분 확보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인텔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단행한 뒤 지분 1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매출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별도로 국부펀드 구상을 놓고 알트먼 최고경영자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가 발의한 법안은 오픈AI를 포함한 대형 AI기업 주식에 50%의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오픈AI의 제안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기관인 동시에 주주가 될 경우 안전 규제 적용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앤트로픽은 지난달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에 따라 고성능 AI모델에 대한 접근을 일시 중단했다가, 안전 관련 조치를 이행한 뒤 최근 접근을 복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 보안 우려와 중국산 오픈소스 AI모델의 부상으로 미국 정부의 AI기업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지분 제공 제안이 실제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도윤 기자
트럼프 “오픈AI 지분 확보해 미국인을 파트너로”…AI 기업 전체 대상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픈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지분을 정부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가까운 미래”에 AI 기업들과 만나 지분 참여를 포함한 잠재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대상 기업은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AI 기업들의 규모가 크고 돈이 많기 때문에 지분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미국인들이 본질적으로 기업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1년 이상 진행돼 왔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2025년 트럼프 행정부에 처음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뉴스 매체 노터스가 지난 4일 익명의 소식통 3인을 인용해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처음 보도했으며, CNBC는 5일 이를 자체 확인했다고 전했다.

논의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가 4월 제안한 ‘공공자산 펀드(Public Wealth Fund)’ 정책문서를 토대로 정부에 지분을 기부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해당 문서는 오픈AI가 공개한 13쪽 분량의 정책 제안서로, 미국 정부가 자동화 노동에 세금을 부과하고 AI 기업들이 출자한 국공공자산 펀드를 조성해 국민 전체에 경제적 혜택을 분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인텔을 선례로 언급하며, 반도체법(칩스법) 보조금 대가로 취득한 인텔 지분을 통해 5,0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서 합계 20억 달러(약 2조7,2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 지분 제공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노터스에 밝혔다. 클로드 AI를 개발한 앤트로픽은 지난 1일 미국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한 상태다.

다만 이번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분을 정부에 이전하는 절차의 법적 근거가 불분명한 데다, 연방 정부가 AI 기업의 주주이자 동시에 규제 기관이 되는 구조적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된다. 백악관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케빈 워시 의장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면서도 “금리가 더 낮아지기를 바란다. 금리 1%포인트마다 6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도윤 기자
테크/IT2026-05-29
“오픈AI 게 꿇어라”… 상장 직전 앤트로픽, 몸값 1조 달러 ‘초읽기’ 돌입
  • 시리즈 H서 650억 달러 수수… 삼성·SK하이닉스·아마존 인프라 연합군 전격 합류
  • 연간 환산 매출 470억 달러 돌파… 신형 ‘클로드 오푸스 4.8’ 무기로 첫 흑자 전환 예고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의 거두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형 공개 시장 데뷔를 눈앞에 두고 사실상 마지막 비공개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1조 달러 고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의 거두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형 공개 시장 데뷔를 눈앞에 두고 사실상 마지막 비공개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가치 1조 달러 고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에 단행된 자금 조달은 실리콘밸리 역대 스타트업 중 최고 수준의 자본 집약력을 보여준 사례로, 글로벌 자본 시장의 유동성이 인공지능 인프라 생태계로 집중되는 현상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단행한 이번 시리즈 H 투자 라운드는 총 650억 달러(한화 약 89조 원) 규모로 최종 마감됐다. 이번 자금 조달 직후 평가된 앤트로픽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는 무려 9,650억 달러(약 1,324조 원)에 달한다. 자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펀딩이 앤트로픽이 기업공개를 단행하기 전 민간 시장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자금 조달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주식 시장 상장 시점에는 무난하게 1조 달러 몸값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메가 라운드는 알티미터 캐피탈을 필두로 드래고니어, 그린옥스, 세쿼이아 캐피탈, 캐피탈 그룹, 코튜, D1 캐피탈 파트너스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들이 공동 주도했다. 여기에 베일리 기포드, 블랙스톤, 브룩필드, D.E. 쇼 벤처스, DST 글로벌,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도 대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하드웨어 및 인프라 동맹의 참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삼사 가 연합군 형태로 전격 합류했으며, 기존에 50억 달러 투자를 약정했던 아마존을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기존 확약 자금 150억 달러도 이번 라운드에 최종 통합 반영됐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비화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주요 테크 매체들은 투자자들이 앤트로픽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으며, 모 기관 투자자는 크리슈나 라오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단 한 차례 미팅 기회를 얻어내기 위해 선제적으로 50억 달러 투자를 확약하는 베팅을 감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이렇게 확보한 대규모 재원을 바탕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의 고질적 한계인 정렬 및 해석 가능성 연구를 고도화하고, 폭증하는 엔터프라이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전액 투입할 방침이다.

자금 조달 성공 발표와 동시에 고성능 신형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4.8(Claude Opus 4.8)’도 시장에 전격 출시됐다. 새 모델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적 에이전트 작업 능력과 고급 소스코드 작성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으며, 결과물의 신뢰성과 스스로 오류를 잡아내는 자가 수정 메커니즘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앤트로픽은 그동안 사이버 보안 유출 등의 안전 우려로 인해 일부 제한된 영역에만 폐쇄적으로 제공하던 초고성능 보안 특화 모델 ‘미토스(Mythos)’급의 강력한 핵심 모델들을 조만간 일반 기업 시장에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경영 실적 지표 역시 파죽지세다.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대기업 채택 비율이 급증하면서 앤트로픽의 이달 초 기준 연간 환산 매출(Run rate revenue)은 이미 470억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주요 경제 전문지들은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130% 이상 폭증하는 구간에 진입했으며, 이번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이번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인해 상장 준비가 한창인 경쟁사 오픈AI(지난 3월 기업가치 8,520억 달러 인정, 1,220억 달러 조달)와의 글로벌 AI 대장주 선점 경쟁은 물론, 올해 초 xAI와 합병을 단행하고 2조 달러 몸값을 목표로 750억 달러 조달에 나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연합 전선과의 삼각 구도 싸움도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김소현 기자
테크/IT2026-05-19
머스크, 오픈AI 소송서 ‘시효 초과’로 패소…항소 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소 제기 시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전면 패소했다.

AP 등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 배심원단 9명이 만장일치로 머스크 측 패소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배심원단이 숙의에 소요한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은 머스크가 문제 삼은 ‘공익신탁 의무 위반’과 ‘부당이득’ 두 사안의 소 제기 시한이었다. 민사 소송에서는 원고가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각각 3년, 2년 이내에 소를 제기해야 한다.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해당 사실을 2021년 8월 이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머스크가 정식 소장을 제출한 시점은 2024년 8월로, 이미 시효가 완성된 뒤였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그간 자신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소송 제기가 늦어졌다고 주장했으나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건을 맡은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온 직후 이를 즉각 수용해 머스크 측 청구를 전부 기각하는 판결을 선고했다. 로저스 판사는 “배심원단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상당한 증거가 있었다”며 “즉석에서 기각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머스크 측은 항소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로저스 판사는 시효 경과 여부는 사실 판단 사안인 만큼 항소심에서 결론을 뒤집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비영리 운영 약속을 믿고 오픈AI에 3,8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출연했으나,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이 약속을 어기고 영리 기업으로 전환해 피해를 봤다며 제기한 것이다.

머스크는 두 사람의 해임과 함께 이들이 취득한 이익 1,340억 달러(약 194조원)를 비영리 상위단체인 오픈AI 재단에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영리 전환 계획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자 이사회를 떠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오픈AI는 판결 이후 “이번 평결은 이 소송이 경쟁사를 방해하려는 위선적인 시도였음을 확인해준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실들도 드러났다. 브록먼 사장이 보유한 오픈AI 지분이 300억 달러(약 43조원)에 달한다는 점,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머스크와 연인 관계였으며 머스크의 오픈AI 이탈 이후에도 내부 정보를 전달해왔다는 사실 등이 증언을 통해 밝혀졌다.

이번 판결로 오픈AI는 올해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서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혀온 사안 하나를 해소하게 됐다.

정도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