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내보내려던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로 돌아온 상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시 집계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기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01만5천800명으로 나타났다. 개천절 연휴 첫날인 3일 7만2천 명, 4일 8만9천 명에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도 8만9천 명이 공원을 찾았다. 연휴 사흘 동안에만 25만 명이 다녀간 셈이다.
부캉이가 나타나기 전 북항 친수공원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2천 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상어 출현이 알려지면서 관람객이 급증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4일 10만 명을 넘어섰고, 26일에는 하루 14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방문객만 60만7천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도 오전 7시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수로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보도교에는 관람객이 두세 겹으로 늘어섰고, 시민들은 수로 안쪽을 유영하는 부캉이를 따라 이동하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부산시설공단과 부산시, 경찰, 동구청 등 유관기관 직원 100여 명이 현장에 배치돼 안전 관리를 맡았다. 경남 양산에서 자녀와 함께 왔다는 40대 관람객은 화면으로 볼 때와 실물이 크게 달라 놀랐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심야나 새벽에 손전등을 비추며 촬영하는 일부 관람객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오전 북항 친수공원에서 상어를 봤다는 행인의 신고로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그간 두 차례 부캉이를 바깥 바다로 내보내는 작업을 벌였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1차 작업에서는 선박과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일으켜 수로 입구 쪽으로 유도했으나, 부캉이가 물줄기를 피해 다니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이달 2일 오후 진행된 2차 작업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작한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수로 출구 방향으로 서서히 끌어 부캉이를 밀어내는 방식이 동원됐다. 그러나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고 부캉이가 그물 근처에서 더 나아가지 않으면서 당국은 오후 5시 35분께 수로 출구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서 작업을 멈추고 그물을 고정했다. 하지만 3일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자 부캉이는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에 구조 당국은 당분간 별도의 구조 작업 없이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바다 쪽 이동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2차 작업 후 설치했던 그물망도 3일 오후 4시 20분께 철거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부캉이가 수로 안에서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건강 상태와 이동 경로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
부캉이 열풍은 지역 관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 8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에서 91%가 찬성하자 지난달 29일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으며,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에 활용하고 있다. 동구는 상어 캐릭터 공모전을 열고 조형물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원 인근 편의점과 카페 등도 방문객 증가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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