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송합니다’는 ‘문과’와 ‘죄송합니다’를 만든 합성어로, 문과 전공 학생들의 낮은 취업률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연보에 따르면,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취업률은 56.2%로 전체(67.1%)보다 10.9%포인트 낮았다. 2021년 하반기에는 인문학 전공 청년 취업자 수가 2년 전 대비 16% 감소해(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점점 인문계 전공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문과 진학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문과·이과 구분 없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이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씩을 대상으로 문과 학문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인문사회-자연공학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국민들은 어떤 전공을 선호할까?
진로를 고민하는 지인에게 어떤 전공을 추천하겠냐고 물어본 결과, ‘자연공학’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85%로 압도적이었다. 자신이 인문계열 학과를 졸업했거나, 현재 인문계열 학과에 재학중인 응답자 역시 자연공학을 추천한다는 응답이 83%로 나타났다.
자연공학 계열을 추천하는 이유는 ‘취업이 잘 되어서’와(38%) ‘전망소득이 높아서’(2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소수지만 인문사회 계열을 추천하는 이유는 ‘학문 자체의 매력’ 때문이라는 응답이 38%로 가장 높았다. 일반적인 국민 인식은 ‘취업이 잘되는 자연공학 계열’을 주위에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낫다.
“인문계열은 인격 함양 도움되지만 개인 경제력 향상에 도움 안돼”
각 전공계열에 대한 흥미도, 난이도, 사회발전 기여도, 개인인격 함양, 개인 경제적 영향 등의 차원으로 나누어 우리 국민의 인식을 비교분석해 보았다.
우리 국민들은 인문 계열은 개인 인격 함양에는 도움이 되지만(62%), 개인 경제영향력을 얻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공학계열, 자연계열, 의학계열은 개인의인격 함양보다는 사회발전 기여나 개인 경제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계열에 대헤서는 사회발전 기여나 개인 경제영향력 면에서 인문계열보다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자연공학 계열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예체능 계열에 대해서는 전공에 대한 흥미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개인 경제영향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공학,자연,의학’ 계열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전공의 난이도가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양성 49% vs 융합형 인재 양성 41%로 팽팽
통합형 교육과정은 오히려 문·이과 각각의 전문성 저하시킬 수 있다 동의 55% > 비동의 31%
이렇듯 ‘문과 기피’ 현상은 낮은 취업률 때문에 인문계열 학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문과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과생들이 취업난을 겪지 않고, 수월하게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사회의 시대적 흐름에서 문과생의 취업률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문과,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문과 기피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해결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48%, 높다는 응답이 30%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최근에 고등교육과정을 직접 경험한 세대인 18-29세에서는 해결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6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통합형 교육과정이 문과 기피를 해결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취업난 및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서’(41%)라는 응답이 자장 많았다. 역시 ‘취업’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통합형 교육과정이 해법이 될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인문계열 전공생은 취업을 못해 ‘문송’하고, 국민 대다수가 문과는 취업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현실에서 교육과정에 가장 맞닿아 있는 젊은 세대일수록 문·이과 통합과정이 문과 기피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함게 하고 있다.
취업난에 따른 ‘문과 기피’ 현상을 타파할 수 있는 묘안은 어디에도 없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