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여행지로 제주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도권 여행자들은 영호남·제주 등 먼 곳보다 강원,충청 등 수도권을 감싼 중부권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만 5천명에게 올 여름휴가 기간(6~9월) 중 1박 이상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다녀온 곳은 어디였는지를 물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여행 경험률은 68.0%, 해외여행은 18.4%, 둘 다 경험한 비율은 8.4%로 집계됐다.

광역 시도별로는 강원도가 국내여행 경험률이 전년대비 4%포인트 감소했는데도 오히려 1.9%포인트 늘어난 24.6%의 점유율을 기록,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여름휴가 여행자 4명 중 1명이 강원도를 찾은 셈이다.
지난 해 ‘비싼 물가’ 논란으로 전년대비 2.4%포인트 급락했던 제주도는 올해도 1.2%포인트 하락해 9.6%로 떨어졌다. 제주도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3위인 경북(8.8%)과 0.8% 차이에 불과해 2위 자리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충남은 전년보다 0.7%포인트 늘어난 6.7%로 6위에 올랐으며 충북은 0.4%포인트 오른 3.9%로 11위, 대전은 0.2%포인트 증가한 1.0%로 15위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처럼 강원, 대전·충청권 벨트의 점유을이 상승한 것은 전 인구의 50%가 넘는 수도권 거주자가 여름휴가 여행지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을 선택하고 먼 곳을 기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남과 경남, 부산은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하며 8.4%, 8.3%, 7.8%의 점유율을 보여 4위, 5위, 6위를 기록했다. 전북은 0.1%포인트 증가했으나 4.4%의 점유율로 9위였다.
이 조사에서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18.4%로 5명 중 1명 꼴이었다. 이는 지난해(5.1%)보다 3.6배 급증한 것으로 코로나19 발병 직전(2017~2019년)의 24~26% 수준은 아니지만 2016년(18.9%)에 근접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불황 등 특별한 경제적 요인이 없는 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 관광업계가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