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테크2026-05-28 14:12

“외인 2조 7천억 폭탄 매도”… 코스피 8000선 무너지며 증시 대폭락 사태 발생

국내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대형 악재를 동시에 맞닥뜨리며 극심한 공황 매도 장세를 연출했다.

김희빈
  • 미국·이란 군사 충돌에 한은 금리 동결 악재 겹쳐… 장중 7900선까지 연쇄 이탈
  • 코스닥도 5% 넘게 급락하며 1100선 붕괴… 반도체·바이오 대형주 일제히 폭락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대형 악재를 동시에 맞닥뜨리며 극심한 공황 매도 장세를 연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8000선과 7900선을 차례로 힘없이 내주며 대폭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급 규모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가파르게 끌어내렸고,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공방 속에 5% 넘게 주저앉으며 주요 지지선이 무너졌다.

이번 증시 폭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군사적 충돌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급변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의 선제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군 공군기지를 표적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쿠웨이트 영공 근처에서 미사일 궤적이 포착되는 등 전면전 확산 우려가 커지자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외국인들이 2조 7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자금을 급격히 회수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조 5천억 원, 1천443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버팀목 역할을 시도했으나 밀려드는 외인의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일 오전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한 점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시장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공식 제기된 점에 주목했으며,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게다가 국내 증시가 최근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만 자금이 극단적으로 쏠리는 기형적인 상승세를 이어온 탓에, 지수 하락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낙폭을 더욱 키우는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전방위 압박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5%와 3% 넘게 조정을 받았고, 지분 구조로 엮인 SK스퀘어와 삼성물산 등 그룹 주력 계층도 5%에서 7%대 이르는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대형 기술주의 하락은 지수 자체를 왜곡하며 전체 투자자들의 투매를 유도하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유가증권시장보다 기초체력이 취약한 코스닥 시장의 타격은 훨씬 더 심각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5.65% 폭락한 1069.09까지 밀려나며 고대하던 1100선을 반납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400억 원의 매물을 던지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이 1천6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지력을 시험했으나, 바이오와 이차전지 등 핵심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급락세로 돌아서며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코오롱티슈진이 8%대, 알테오젠이 6%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업종 위주로 매도세가 강력하게 분출됐다.

공유하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