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외국인 5조 매도 폭탄…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역대급 폭락
  • 삼성전자 13%·SK하이닉스 14% 급락하며 석 달 전 수준 후퇴
  • 중국 DUV 장비 국산화 설과 AI 투심 위축에 글로벌 증시 동반 흔들
2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대 폭락을 기록하며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두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을 맞으며 하루 만에 두 자릿수 비율로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39% 내린 22만 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22만 원 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며,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하락 폭은 올해 들어 손에 꼽힐 만큼 가파른 궤적을 그렸다. 삼성전자의 이날 낙폭은 올해 들어 최고치이자 역대 4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올해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13일 작성된 역대 최대 하락률인 15.37%와 불과 1%포인트 남짓 차이에 불과한 수치다.

이 같은 급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SK하이닉스를 3조 2,092억 원어치 내다 팔며 순매도 1위에 올렸고, 삼성전자 역시 1조 6,341억 원 순매도해 2위를 기록하는 등 두 종목에서만 5조 원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다. 국내 기관 투자자가 SK하이닉스를 9,077억 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핵심 장비 국산화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시장 전반에 퍼진 인공지능(AI) 관련 순환 매도 우려가 꼽힌다. 미국 매체 보도를 통해 중국이 네덜란드 ASML이 주력하는 극자외선(EUV) 전 단계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기술격차 축소와 경쟁 심화 불안이 증폭됐다.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투자 심리 악화는 이미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 예고된 바 있다. ASML이 6% 가까이 급락하고 엔비디아가 5%가량 하락한 데 이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7%,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2%와 11% 이상 내리는 등 글로벌 반도체 벨트 전반이 거센 조정 압력을 받았다.

정도윤 기자
6% 넘게 폭락한 코스피…2달 만에 7,000선 붕괴 충격
  • 장중 497포인트 급락하며 금융시장 변동성 최고조
  • 외국인·기관 투매에 우량주 일제히 추락, 개미들 패닉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무서운 기세로 무너지며 투자자들에게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버팀목인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무서운 기세로 무너지며 투자자들에게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지수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1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7.05포인트(6.65%) 폭락한 6,978.89를 나타냈다. 지수가 장중 7,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약 2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한 증시는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워나갔다.

시장을 뒤흔든 직접적인 원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방위적인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다. 해외발 경기 둔화 우려와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고, 이는 곧 국내 증시의 핵심 우량주에 대한 집중적인 투매로 이어졌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까지 동반 매도 세력으로 돌아서며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요 기간산업 업종들이 수 퍼센트 이상 동반 급락하자 코스피는 지지선을 확보하지 못한 채 낙폭을 키웠다. 매수세로 방어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물량만으로는 거대한 외국인 매도 폭탄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종목이 속출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산 가치 폭락에 따른 패닉 셀링 조짐까지 관측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대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증시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시장 전반의 거래 대금 추이와 변동성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의 동향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도윤 기자
“외인 2조 7천억 폭탄 매도”… 코스피 8000선 무너지며 증시 대폭락 사태 발생
  • 미국·이란 군사 충돌에 한은 금리 동결 악재 겹쳐… 장중 7900선까지 연쇄 이탈
  • 코스닥도 5% 넘게 급락하며 1100선 붕괴… 반도체·바이오 대형주 일제히 폭락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대형 악재를 동시에 맞닥뜨리며 극심한 공황 매도 장세를 연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8000선과 7900선을 차례로 힘없이 내주며 대폭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대급 규모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가파르게 끌어내렸고,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공방 속에 5% 넘게 주저앉으며 주요 지지선이 무너졌다.

이번 증시 폭락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군사적 충돌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급변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의 선제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군 공군기지를 표적 타격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특히 쿠웨이트 영공 근처에서 미사일 궤적이 포착되는 등 전면전 확산 우려가 커지자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외국인들이 2조 7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자금을 급격히 회수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조 5천억 원, 1천443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버팀목 역할을 시도했으나 밀려드는 외인의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일 오전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한 점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시장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공식 제기된 점에 주목했으며,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게다가 국내 증시가 최근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만 자금이 극단적으로 쏠리는 기형적인 상승세를 이어온 탓에, 지수 하락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낙폭을 더욱 키우는 부메랑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전방위 압박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5%와 3% 넘게 조정을 받았고, 지분 구조로 엮인 SK스퀘어와 삼성물산 등 그룹 주력 계층도 5%에서 7%대 이르는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대형 기술주의 하락은 지수 자체를 왜곡하며 전체 투자자들의 투매를 유도하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유가증권시장보다 기초체력이 취약한 코스닥 시장의 타격은 훨씬 더 심각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5.65% 폭락한 1069.09까지 밀려나며 고대하던 1100선을 반납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1천400억 원의 매물을 던지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외국인이 1천6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지력을 시험했으나, 바이오와 이차전지 등 핵심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급락세로 돌아서며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코오롱티슈진이 8%대, 알테오젠이 6%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업종 위주로 매도세가 강력하게 분출됐다.

김희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