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2년 차 국정 비전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 구현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1년을 계엄·탄핵 이후 민주주의 위기, 통상·안보 격변, 중동전쟁발(發) 민생 위기가 동시에 몰아친 시기로 규정하며 “하나 된 대한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가 임기 마지막 날이라는 심정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2년 차 청사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산업과 일상 전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고, 자주국방 계획 국가의 첫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비산유국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에너지 전환 국가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4대 국정목표도 구체화했다.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 기회를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 ▲국민의 평화와 자부심을 지키는 ‘글로벌 외교·안보 강국’ ▲합의된 규범과 규칙이 확실히 지켜지는 ‘정상 사회’ ▲’목숨을 살리는 정부’가 그것이다.
산업 비전 제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이 대통령은 “반도체 외에도 차세대 먹거리 역할을 할 글로벌 초격차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지역·부문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포용 성장 원칙을 재확인하고, 반도체 특수로 인한 초과 세수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핵잠수함 도입, 조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등의 과제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고용·복지 분야에서는 ‘사회 안전 매트리스’에 비유하며 촘촘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할 것임을 예고하며 “전력 질주하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저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받아들이면서도 국정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여당 전체에 오만하지 않고 포용적인 자세로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해 7월 취임 30일, 9월 100일, 올해 1월 신년 회견에 이은 이 대통령의 네 번째 공식 언론 소통 자리로, 내외신 기자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