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갤럽 인터내셔널과 함께 44개국 성인 4만3천92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험성 관련 다국적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갤럽 인터내셔널이 세계 44개국 성인 4만3천922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여부를 묻자 절반에 가까운 45%가 ‘동의한다’고 답변해 ‘동의하지 않는다’(33%)보다 더 많았다. 18%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중립의견을 보였으며,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코로나19 위험성에 수긍한다는 답변이 과장됐다는 응답보다 더 많았다. 지난해 11월 2일~12월 2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1천5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코로나19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데 3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 동의한다(28%)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중립의견도 33%나 됐고,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코로나19 위험성 과장 주장 동의율이 높은 나라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75%), 코소보(71%), 아제르바이잔(68%), 루마니아(66%), 조지아(65%) 순이다. 한국갤럽은 “이들 동유럽·동남유럽 국가들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사망자가 많았던 곳인데도 과장 주장 동의율이 높은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중 희생자가 많았던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국가 간 인식 차가 커 케냐에서는 59%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했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32%에 불과했다. 무력 분쟁이나 전쟁 때문에 생사를 위협받는 아프가니스탄(62%), 이라크(59%), 시리아(57%) 등에서도 코로나19 위험성 과장 주장 동의율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G7이나 EU 국가들은 비동의가 41%로 동의율(38%)보다 조금 높아 대체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정하는 추세였다. 코로나19 위험성 과장 주장 비동의율이 높은 나라는 스페인(61%), 멕시코(57%), 스웨덴(55%), 영국(49%), 독일(48%), 미국, 캐나다(이상 47%), 포르투갈(46%) 순이다. 이들 나라들은 대체로 인구가 많고, 팬데믹 당시 높은 사망률과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2023년 5월 6일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했다. 2024년 3월 말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약 7.7억 명)는 전 인구(약 81억 명)의 10% 미만, 감염자의 약 1%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갤럽은 “팬데믹 기간 중 나라마다 확산 속도와 사망자 추이, 정부 대응에 차이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각국 시민의 위험성 인식 양상 또한 다른 듯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