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영업손실이 6천423억원(4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3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2천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회사는 이번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원화 금액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천427.52원을 적용한 수치다.
쿠팡Inc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로 올해 1분기 3천5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에는 개인정보 유출과 회원 온라인 활동기록 무단 수집에 대한 과징금이 반영되면서 손실이 8천350억원으로 불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손실은 2분기보다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6천790억원과도 맞먹는다.
손실을 키운 주된 요인은 지난 7월 인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다. 회사가 밝힌 화재 관련 비용 제외 영업손실은 2천882억원(2억200만달러)이다. 이를 감안한 화재 비용은 약 3천540억원(2억4천800만달러)으로 추산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실적 자료를 보면 이 가운데 약 1천356억원(9천500만달러)이 매출원가에, 약 2천184억원(1억5천300만달러)이 판매·관리비에 반영됐다.
다만 적자는 화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매출 대비 원가율은 74.3%로 전년 동기 70.6%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판매·관리비는 약 4조2천983억원(30억1천100만달러)으로 1년 새 17.7% 늘었다. 화재 비용을 제외한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후퇴했다. 주력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약 5천496억원(3억8천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7억500만달러보다 45% 감소했다. 회사 전체 조정 EBITDA는 약 1천656억원(1억1천600만달러)으로 72% 줄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1조8천318억원이다. 연간 흑자를 낸 2023~2025년 3년간의 영업이익 합계 1조8천987억원의 9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적자였던 2021년의 1조7천97억원도 이미 웃돌았다. 쿠팡은 10년 넘게 적자를 감수하며 로켓배송 인프라를 구축한 끝에 2023년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 9개월 동안의 영업손실이 과거 3년간의 영업이익 합계에 육박하게 됐다.
외형 성장세는 유지됐다. 3분기 매출은 14조2천209억원(99억6천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12조8천455억원보다 11% 증가했다. 달러 기준 증가율은 7%다. 당기순손실은 7천151억원(5억100만달러)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를 아우르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11조9천540억원(83억7천400만달러)이다. 원화 기준으로 8%, 달러 기준으로 5% 늘었다.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Farfetch), 쿠팡이츠 등이 속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2조2천669억원(15억8천800만달러)으로 원화 기준 27%, 달러 기준 23%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천520만명으로 2%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7만3천930원(332달러)으로 원화 기준 6%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와우멤버십 회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가입이 모두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사고 이후 이탈했다가 돌아온 고객의 소비가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탈하지 않은 회원 역시 사고 전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층이 매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내년부터 전년 동기 비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연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13~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전망이다. 반면 성장사업 부문의 올해 조정 EBITDA 손실 전망치는 높여 잡았다. 기존 전망치는 약 1조3천561억~1조4천275억원(9억5천만~10억달러)이었고, 이번에 상단을 약 714억~1천428억원(5천만~1억달러) 올렸다. 대만 공급망 확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앞당긴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약 13조9천326억원(97억6천만달러)을 웃돌았다. 반면 화재 손실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손실은 0.18달러로, 인베스팅닷컴 집계 예상치(0.06달러 손실)보다 손실 폭이 컸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주당순손실은 0.28달러였다. 쿠팡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정규장에서 3.61% 오른 15.23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3.81% 내린 14.65달러까지 밀렸다.
한편 쿠팡Inc는 3분기 중 약 2천869억원(2억100만달러)을 투입해 클래스A 보통주 1천270만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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